레노버·샤오미 지고, 오포·비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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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4.29.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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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 간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전통 강호 레노버와 스타트업 신화 샤오미가 뒤로 물러나고 신생 업체인 오포(Oppo)와 비보(Vivo)가 약진했다.


27일(현지시각)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오포와 비보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한 때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레노버와 중국 시장점유율 1위였던 샤오미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포와 비보는 둘 다 두 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5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오포는 1분기 출하량 1850만대로 5.5%를 점유했다. 1년 전에 비해 153.2% 늘어난 수치다. 2011년 창업한 이후 1년 만에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판매에 나선 결과다. 협력사를 확대하고 연예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고 IDC는 분석했다.


비보는 오포와 달리 국내 시장에 집중했다. 오포에 비해 더 많은 소매점을 확보한 게 경쟁력이다. 제품도 저가 이미지가 아닌 프리미엄급 모델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올 1분기에만 1430만대를 출하하며 세계 5대 메이커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도 4.3%로 전년 동기 대비 123.8% 늘었다.


레노버와 샤오미는 저가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텃밭인 중국 시장 눈 높이가 올라간 것을 간과했다. 실제로 중국 내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013년 207달러에서 2015년 257달러로 올랐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주력 제품은 대부분 250달러대다. 중국 고객 성향을 잘 읽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중국 내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며 3위 자리를 다졌다. 새 전략폰인 P9을 선두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운 게 주효했다. 보급형 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한편 신흥시장을 공략했다. 덕분에 지난 1분기 2750만대를 출하했다. 점유율 8.2%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4% 증가했다. 막강한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절대 강자 자리를 지켜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81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점유율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과 방수기능을 더한 갤럭시S7이 선방했다.


2위 애플은 5120만대로 같은 기간 점유율이 16.3% 하락했다. 20%를 넘던 점유율이 15.3%까지 떨어졌다. 아이폰6S 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가 아이폰 따라하기에 나서면서 아이폰만의 특징이 희석됐다.

2016년 1분기 제조업체별 스마트폰 출하량 비교(출처:IDC)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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