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경제] 수입과일 스티커 숫자의 의미,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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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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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 과일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적힌 숫자. 보신 분들 있죠. 문제는 그 숫자의 의미인데, 최근 SNS를 통해 유기농 관련됐다거나,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라는 등 여러 내용이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 잘못 알려진 것도 있는데, 꼼꼼한 경제 성화선 기자가 정확한 의미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대형 마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과일들.

오렌지 바나나 등 외국산 과일의 수입 물량은 점점 늘고 있고, 이색 수입 과일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외국산 과일의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수입 바나나의 가격은 1kg을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약 20% 뛰었습니다.

포도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3%, 파인애플도 9% 가까이 오른 겁니다.

최근 이상 기후와 환율 상승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격이 오르다 보니 과일 하나를 사더라도 더 신중하게 보게 되는데요.

특히 수입산 과일에는 작은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스티커 속 숫자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 걸까요?

Q. 수입 과일에 붙어있는 숫자의 의미는?

[그램(g) 수는 아닐 테고 어디 지역인지, 지역표시인가.]

[생산번호? 생산지 번호?]

[무농약인지 농약 했는지.]

이 작은 코드들은 Price-Look Up의 약자를 따서 이른바 PLU 코드라고 합니다.

이 코드에는 재배 방식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대부분의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 과일에는 4자리의 숫자가 붙어있는데요, 3 또는 4로 시작하면 일반적인 재배방식, 그러니까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5자리이면서 9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유기농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오렌지라도 4121이면 일반재배, 94121이면 유기농 오렌지입니다.

이런 코드를 부여하는 곳은 어디일까.

IFPS라는 농산물 기준에 관한 국제 위원회입니다.

1990년부터 대량 생산되는 식품을 식별하는 숫자를 붙이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PLU 코드와 관련해 인터넷과 SNS에서 화제가 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PLU 코드에서 '8'로 시작하는 것은 유전자변형농산물인 GMO식품이라는 겁니다.

과연 사실인지, 직접 알아봤습니다.

[에드 트리시 의장/IFPS 이사회 : 8로 시작하는 PLU코드를 GMO 표시용으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더는 GMO 표시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IFPS측은 당초 GMO 식품에 8로 시작하는 다섯 자리 코드를 붙이려고 했지만, 83000~83999까지는 농약 등을 사용한 일반 식품, 84000~84999까지는 유기농 식품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그런데, 수입 과일이라고 해서 모두 PLU 코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수입업체 관계자 : 의무사항은 아니에요. 쓰고 싶으면 쓰고, 안 쓰고 싶으면 안 써도 되고요. 우리가 취급하는 제품에는 그런 것(PLU코드) 안 쓰고 있죠.]

PLU 코드 제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작돼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퍼졌기 때문에 그 외 지역의 농산물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과일 위 작은 숫자들, 꼼꼼히 살펴보면 과일이 어떻게 재배됐는지 알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숫자의 의미와 분류 기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성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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