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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공'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선 압승

입력 : 2014-10-13 20:37:08 수정 : 2014-10-13 22: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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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출신 3선 대통령으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에보 모랄레스(55)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그는 이제 볼리비아에서 가장 오래 재임하는 대통령이란 기록도 세우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모랄레스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 득표율 60%를 얻어 25%에 그친 국민통합당(UN) 사무엘 도리스 메디나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라파스 대통령궁 발코니에 서서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오늘 반식민주의와 반제국주의가 승리했다”면서 “우리는 성장할 것이며, 경제 자유화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디나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2009년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이번 승리로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됐다. 볼리비아는 2009년 헌법을 개정해 5년 임기 대통령을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개헌 이후 대통령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3선 길을 열어줬다.

남미의 대표적 좌파 지도자 중 한 명인 모랄레스는 북부 오리노코 지역에서 태어나 라마를 키우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이 너무도 가난해서 그의 형제자매 중 다수가 2살도 되기 전에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1980년대 코카잎 재배를 시작한 그는 마약 코카인의 원료가 된다는 이유로 재배를 방해하는 미국 등에 맞서 농민들을 이끌며 시위를 벌였다. 1995년에는 사회주의운동당(MAS) 창당 후 정치무대로 뛰어든 그는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2005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룬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재임 내내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를 기록했다. 석유 등 주요 시설을 국유화해 여기서 얻은 수익은 복지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2006년 전체 인구의 30%던 빈민층은 지난해 20%로 줄어들었다. 지난 4월에는 교통난 해소 방안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모랄레스는 자신만의 ‘토착 사회주의’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복지 및 교육 확대와 도로 등 인프라 구축 정책을 이어나겠다고 약속했다. 또 볼리비아를 풍부한 천연가스와 수자원을 활용해 ‘남미의 에너지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여전히 불안한 치안상황 개선과 마약 밀매 근절, 정부 부패 척결 등은 과제로 지적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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