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입고 가야금을 '얼쑤'

2013. 5.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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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미니스커트를 입고 '춘향가'를 부른다면 어떤 모습일까.

퓨전 국악 그룹이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에도 변화를 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국악 그룹 대부분은 개량 한복을 입었으나, 최근에는 아이돌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패션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도모하고 있는 것.

여성 4인조로 이뤄진 그룹 '연리지'는 국악에 서양 복식을 접목시켜 새로운 '퓨전'을 시도했다.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에 견줄만한 외모와 몸매를 가진 이들은 가야금과 장구 등을 앉아서 연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역동적인 국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tvN '코리아 갓 텔런트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그룹 V.Star는 방송 당시 늘씬한 몸매와 세련된 패션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들은 기존의 국악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스모키 메이크업과 핫펜츠로 '전통 음악은 지루하고 고고하다'라는 편견을 깼다.

'국악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6인조 걸그룹 '미지' 역시 한복을 입지 않는다. 그들은 유행하는 미니스커트와 원피스 등으로 '국악'이 아닌 20대 초반이라는 자신들의 나이에 어울리는 패션을 선보인다. 가죽 베스트와 시스루 소재 블라우스 등을 입은 그들의 모습은 신인 아이돌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최근 젊은 층의 국악 그룹은 더 이상 한복을 입지 않는다. 이는 퓨전 국악을 대중화시키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지는 모르지만, 항간에는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가요계와 다를 바가 없다는 아쉬움 섞인 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뉴시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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