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 낮은 시험부터 응시, 아이가 성취감 느끼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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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수학 경시대회 올바른 준비법
수학을 좋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출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예전에는 경시대회는 특목고나 자사고 입학을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교외 경시대회 입상 실적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가 금지된 이후는 입시를 위한 응시가 아니라 실력점검이나 동기부여의 이유로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전문업체인 시매쓰 태평직영센터 정용옥 원장은 “과거 경시대회는 난도가 높은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면 요즘에는 난이도보다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면서 “경시대회를 통해 학교 시험보다 수준 높은 문제들을 경험해보는 것은 물론 본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어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참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의 도움으로 바람직한 수학경시대회 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경시대회가 처음이라면 우선 쉬운 대회부터 참가하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난이도가 높은 대회에 참가했다가는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수학교구를 활용해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시매쓰 제공

◆난도 낮은 시험부터 도전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의 경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수시평가로 대체되면서 학생들이 시험의 중압감을 많이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험이 없어지면서 아는 것을 지면으로 풀어내는 능력은 연습되지 않아 정확성은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중간 점검의 기회가 적어 모르는 개념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지 못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덧셈과 뺄셈이 안 되면 곱셈과 나눗셈이 안 되고 이어서 분수, 소수 개념은 더 어렵게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진도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중간 점검이 꼭 필요하다.

학교 시험은 학생이 단원의 주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수준으로 출제된다. 따라서 평소 예습과 복습으로 충분히 시험을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경시대회는 변별력 있는 문제들로 구성돼 기출문제 풀이 등의 준비가 없으면 처음 접하는 문제 유형에 위축될 수 있다.

경시대회가 처음이라면 우선 쉬운 경시대회부터 참가해보자. 무턱대고 난도가 높은 경시대회에 참가했다가 너무 어려운 문제에 거부감만 생길 수 있다. 부모 또한 결과에 실망해 자칫 아이의 잠재력을 재평가할 수 있으므로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난이도가 낮은 시험부터 도전하는 것이 좋다.

또 수학에 흥미가 없거나 수학적인 사고가 뛰어나지 않은데도 부모의 욕심에 따라 억지로 자녀를 경시대회에 출전시켜서도 안 된다. 자칫 수학에 대해 거부감만 키우거나 “나는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라고 스스로 낙인을 찍을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과제 집착력부터 키워라

경시대회도 결국 학교에서 배우는 기초개념으로부터 시작된다. 매 단원에 나오는 기초개념을 정확히 알고 응용문제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응용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에 심화 문제나 문제해결적 문제를 풀어보면서 난도를 높인다. 이때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주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힌트 등으로 자녀가 끊임없이 생각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참가하는 경시대회의 기출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사고력 문제를 다뤄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한 문제라도 끝까지 스스로 해결했다면 충분히 칭찬해주고 기쁨을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과제 집착력은 경시대회 문제를 풀어나가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경시대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기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시험을 준비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녀는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고, 또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가 있다.

◆약점 보완의 기회로 삼아야

대부분 경시대회는 시험 후 분석표를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이때 자녀의 석차에 연연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보완해주는 것이 좋다. 틀린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면서 몰라서 틀렸는지, 요령부족인지, 시간안배가 안 됐는지 점검 후 자녀와 대화를 통해 보완하고, 잘하는 부분은 칭찬해주면 도움이 된다.

자녀가 뭘 모르는지를 스스로 알게 해 채워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자기주도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주요 수학 경시대회로는 한국수학교육학회에서 실시하는 KMC 한국수학인증시험(초3∼고3)이 있다. 오는 26일 전기 본선 시험이 치러지고, 후기 예선은 11월 시행될 예정이다.

고려대가 주최하는 고려대 전국수학인증시험(초3∼고2) 접수일은 9월 6일, 시험일은 9월 29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utes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교대에서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초등수학 창의적사고력대회는 8월 접수 예정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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