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게이트

조우석 KBS 이사 “어버이연합 뭇매에 참담”

허남설 기자

“반기업 정서 속 애국활동” 두둔…의혹 보도한 KBS 기자 ‘교체’ 놓고 논란도

[어버이연합 게이트]조우석 KBS 이사 “어버이연합 뭇매에 참담”

공영방송 KBS 조우석 이사(60·사진)가 “대한민국을 옹호하는 애국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시민단체가 사회적 뭇매를 맞고 있어야 옳으냐”고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두둔하고 나섰다.

조 이사는 지난 23일 한 인터넷 매체에 쓴 글에서 “참담한 노릇이다. 적반하장도 이럴 순 없다”며 운을 뗀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버이연합에 대한 각종 의혹 보도, 어버이연합의 기자회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우회 자금 지원 사실 시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검찰 수사의뢰 등 최근 상황을 열거한 뒤 “이게 이럴 만한 사안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조 이사는 “세상이 온통 반기업정서로 똘똘 뭉쳐 돌아가는 적대적인 기업환경에서 그나마 우호적인 시민단체와 인식을 함께한 게 뭐가 그토록 큰 문제란 말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실은 전경련이나 대기업이 ‘보험용’으로 좌파단체에 뭉칫돈을 지원해왔고, 이게 한국 사회를 취약하게 만든 요인이 아니던가”라고 했다. 조 이사는 어버이연합 관련 보수언론의 태도를 비판하며 “편파적이어도 이렇게 편파적일 수 없다” “(어버이연합의) 노동관련법 처리 촉구 집회, 세월호 특조위 규탄, 교과서 국정화 찬성 집회 등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했다.

중앙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한 조 이사는 2015년 9월 KBS 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하고, 동성애자를 ‘더러운 좌파’라고 하는 등의 막말로 KBS 이사회에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한편 KBS가 어버이연합 관련 의혹을 라디오에서 보도한 기자를 교체해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KBS라디오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간추린 모닝뉴스’ 코너가 지난 22일 갑자기 불방됐다. 이 코너를 진행하던 KBS 이모 기자는 이날부터 다른 기자로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21일 JTBC와 시사저널 등의 보도를 인용해 어버이연합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측은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며 “KBS는 그동안 숱한 인용보도를 해왔다. 인용보도가 문제라면 외신 기사는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이고 타 매체 기자도 KBS에 나오면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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