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환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이후 10~20명대를 유지하던 새 확진자가 그제 40명, 어제는 79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한 곳에서만 사흘 새 80명 넘는 환자가 나왔다.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200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끝나지 않아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지 모른다.
무엇보다 인구 260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는 현상이 우려스럽다. 이달 초 서울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주점·노래방·식당 같은 다중이용시설, 종교시설에 이어 서울의 콜센터, 부천·인천의 대형 물류센터와 콜센터로까지 3주간 방역 당국이 손쓸 새도 없이 번지고 있다. 숨은 감염자들이 방역망을 피해 돌아다니고, 방역 속도보다 감염 확산이 더 빠른 상황이 지속되면 폭발적 감염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 정부는 28일 미술관·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부문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2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PC방과 노래방, 학원에 대해서도 이용 자제 행정명령을 내렸다.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게 코로나 바이러스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에선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었고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주민 봉쇄령 해제 후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차 대유행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환자 수용 능력, 의료진 규모, 방역 장비 수급 등 준비하고 챙겨야 할 문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