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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국악 사랑’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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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11 00:56 최종수정 : 2016-07-11 09:34

멋·디자인·포장까지 포함하는 과자 예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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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국악 사랑’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지난달 9일 크라운-해태제과가 단오를 맞아 뜻 깊은 자리를 준비했다. 고객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동시에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널리 알려 나가기 위한 노력인 ‘제1회 단오전통연희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축제에는 강릉단오제보존회·양주별산대·동락연희단 등 국내 최정상급 전통연희단과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 권원태 명인,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최은규 명인 등 젊은 명인ㆍ명무들이 대거 참석했다.

크라운-해테제과의 ‘전통연희’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6월 22일 크라운-해태제과는 유럽의 중심인 독일·체코·오스트리아에 섰다. 국내 최정상급 국악 명인명창들과 함께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대장정에 나선 것이다.

6월 22일 현지시간 오후 7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민회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조명이 무대를 밝히자 붉은빛 홍주의(紅紬衣)를 갖춰 입은 18명의 국악명인들이 시선을 압도했다. 일각에서는 제과업체인 크라운-해테제과와 ‘국악’, ‘연희‘ 의 상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크라운-해태 제과의 윤영달 회장과 그의 경영철학인 아트경영이 자리해있다. 윤영달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과자도 조각이어야 한다”며 “과자가 예술품이어야 하는 이유는 예술품에 대한 감동은 멋·디자인·포장까지 포함하기 때문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에게 창을 부르게 하고 조각품을 만들게 하고 시를 쓰라 일렀더니 전부 예술가가 됐다”며 “떼창꾼이 만든 과자·조각가가 만든 과자·시인이 만든 과자처럼 즐기게 하니 감성이 높아지고 일의 몰입도도 커지는 등 활기가 넘쳤다” 고 말했다.

윤 회장이 처음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998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IMF 사태로 크라운제과도 부도 위기를 맞았다.

이에 윤 회장의 마음도 흔들렸으나, 그를 버티게 한 것이 바로 ‘국악’ 이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업계의 유명한 일화다. 북한산 바위에서 쉬고 있는 윤 회장에 들려온 누군가의 맑은 대금 가락이 오늘날의 크라운-해태제과를 완성하게 했다.

윤 회장은 국악에 대한 지원이 자신의 인생을 더욱 보람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 활동이라 여기며 보다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이후 윤 회장은 ‘락음국악단’ 창단, ‘대보름 명인전’ 개최 등을 지원했으며 국악 명인의 모임인 ‘양주 풍류아트’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악의 힘을 입어 윤 회장의 크라운 제과는 굳건하게 위기를 이겨냈고 2005년 해태제과까지 인수하는데 이른다.

최근에도 크라운-해태제과는 6월 22일부터 30일까지 독일 등 유럽 3개국에서 총 4회에 걸쳐 양주풍류악회의 전통국악 공연인 ‘2016년 한국의 풍류’를 진행했다.

‘한국의 풍류’는 우리 국악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10년 일본 도쿄 공연부터 시작됐으며 이번 해외공연은 서양 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체코·오스트리아 주요 도시에서 총 4회가 펼쳐졌다.

특히 28일 체코 프라하 루돌피눔 드보르작 홀 공연과 3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황금 홀 공연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1884년 문을 연 루돌피눔 드보르작 홀은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본부이자 안토닌 드보르작이 1896년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어 ‘2016년 한국의 풍류’ 유럽공연은 200년 역사를 지닌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황금 홀에서 대미를 장식했는데, 뮤직페어라인 황금 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이자 대관이 어려운 극장으로 꼽힌다. 동양음악은 물론 국악이 뮤직페어라인 황금 홀 무대에 오르는 건 1812년 개관 이후 최초다.

한국의 풍류 유럽공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국안 명인명창 20명이 윤영달 회장과 함께했다. 거문고·가야금·해금 등의 악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이는 기악합주곡 ‘천년만세’와 궁중무용 ‘춘앵전’이 펼쳐졌다.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 모음곡’과 국창 조상현 선생의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심봉사 눈뜨는 대목’으로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선 보였다.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인 합주곡 ‘수제천’이 관객의 눈과 귀를 잡았다.

윤 회장의 이런 국악사랑 행보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크라운-해태제과에 따르면 윤 회장이 준비한 국악 무대는 이후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2011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 기자회견에서 윤 회장은 “우리 전통 음악의 근간인 국악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없는 예술 분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껴주기 바란다”며 국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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