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덫, 그리고 무명.
일광은 젊은 여자, 즉 무명이 뭔가 있었다고 생각 하게끔 대사를 던집니다. 그리고 종구는 아이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길에 무명을 마주하죠. 무명(천우희)은 마주친 종구(곽도원)에게 닭이 세 번 울기 전, 절대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이 부분은 예수의 부활을 의심한 베드로의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부분에 동의하게 되는 것이 닭이 세 번 울기 전까지인가 울기 전까지 세 번인가 부인한다고 하는데,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더군요. 또한, 종구가 무시하고 집에 가려고 하자 무명이 그를 붙잡는데, 그 부분에서 배경음이 확 달라집니다. 감독님의 의도는 차가운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하는데, 촉감이 차가웠다는 부분은 이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처음에 나왔던 누가복음 24장 37절에서 39절. 영은 뼈와 살이 없지만, 나는 있다는 이 부분을 잘 생각해보면 자신은 실체가 있다고 믿으라고 잡으라는 부분과 맞닿지 않나 생각됩니다. (사실 무교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몰라, 자세한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확실한 것은 그가 그 말을 무시하고 집을 들어가자 덫은 망가졌고, 무시하고 가면 '몰살'당한다는 무명의 말처럼 몰살당합니다. '몰살'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명이 가족을 구할 수 있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그저 몰살을 막을 수 있다고 했었죠. 즉, 들어가지 않았으면 종구만큼은 살 수 있었으니, 몰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