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고개 숙였지만…"면피용 사과" 들끓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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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5.03. 오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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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옥시 측이 이렇게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느낀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옥시는 너무 오랫동안 배상은커녕 사과를 미뤄왔고 도리어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줘왔기 때문인데요. 사과 기자회견도 결국 검찰 수사와 불매운동 때문에 떠밀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사프달 한국법인 대표의 오늘(2일) 발표 가운데 새로운 건 기존에 내놓겠다던 50억 원 외에 추가로 50억 원을 내겠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조 및 판매사들도 동참해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제품을 쓴 피해자들도 공평하게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명목이었지만, 결국 혼자 다 떠안지 않겠다는 얘기였습니다.

결국 대표가 머리 숙이고 돈을 내놓겠다고는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최근까지의 옥시가 보인 모습은 피해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습니다.

실제로 옥시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홍보 대행업체를 통한 이메일 한 통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정치권에선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 특별법' 제정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등 여러 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기고 본인들이 유리한 결과만 빼내 보고서를 만든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폐 손상이 '봄철 황사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담긴 의견서를 검찰에 낸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최근까지도 '제품으로 인한 인과관계 인정과 법적 책임을 진다는 건 아니다’라는 합의 문구를 피해자들에게 들이밀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떠밀려 사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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