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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농구선수에서 모델로, 다시 배우로 발돋움한 배우 남주혁.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부상을 당해 운동을 그만뒀다. 남다른 기럭지를 자랑하던 남주혁은 이후 모델로 활동했고, 2014년 악동뮤지션의 '200%'와 'Give Love'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는 물론, 탄탄한 몸매까지 갖춘 그는 지난달 16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5'에 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돼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KBS의 '학교' 시리즈는 줄곧 '스타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장혁 김래원 조인성 공유 김우빈 등이 모두 '학교' 시리즈를 거쳐갔다. 남주혁이 주목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특히 남주혁은 '후아유-학교2015'에서 10년지기 소꿉친구를 짝사랑하는 순정남 한이안으로 열연하며 풋풋한 감성을 자극, 많은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첫 주연임에도 복잡한 감정선을 무리없이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남주혁은 그러나 홀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드라마 끝나고 제가 나왔던 부분 위주로 다시 돌려보고 있어요. 보면서 부끄러운 장면도 많아요. 솔직히 연기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작품이었어요. 첫 주연이기도 했지만, 연기력이 많이 부족했었죠. 촬영도 쉽지 않았고, 워낙 급하게 들어간 탓에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후회가 좀 많이 남아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한이안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못 살린 것 같아 아쉬움이 커요."

남주혁이 이토록 아쉬움을 토로하는데는 무엇보다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 탓이 크다. 스스로도 '후아유-학교2015'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겁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4부쯤 촬영이 진행되면서 점점 편안함을 느꼈고, 자신감도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드라마에서도 남주혁의 연기는 차츰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남주혁은 "그래도 자신감 부분에서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연기할 때 순발력 같은 걸 키울 수 있었다.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극중 한이안은 고은별(김소현)을 10년 넘게 따라다니며 짝사랑했다. 그러나 통영에서 고은별이 사라지고 고은별의 쌍둥이 동생인 이은비(김소현)가 느닷없이 등장해 그를 혼란에 빠트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한이안은 은별이 아닌 은비에게 빠졌고, 결국 오랜 짝사랑을 끝냈다. 한이안이야 고은별과 이은비가 구분이 됐겠지만, 실제 남주혁은 1인 2역을 하는 김소현과 마주해야 했던 탓에 연기가 쉽지 않았을 터. 본인 역시 1인 2역에 버금가는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저도 혼란이 왔죠. 은별이 없어지고 은비가 나타났잖아요. 은별인 줄 알았는데, 은별이 아니었고. 또 그 타이밍에 부상을 당해서 운동도 못하게 됐고. 계속 혼란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그래서 더 이안의 감정을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혼란스러웠으니까.(웃음)"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현은 실제로 남주혁보다 5살 터울의 동생이었다. 하지만 김소현은 이미 연기 경력만 9년을 자랑하는 베테랑이었다. 남주혁은 김소현과 연기하면서 아역배우라는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연기력도 연기력이었지만 때로는 누나처럼 듬직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김소현에게 의지도 많이 했다. 남주혁은 "(김)소현이도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전혀 내색을 안 하더라. 그래서 어떨 땐 정말 누나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때 인터넷에서는 남주혁의 과거 사진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외모였기에 성형 의혹이 일기도 했다. 남주혁은 문제의 사진(?)이 자신의 것이라는 걸 인정했다. 그러면서 "단지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 걸 뽑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치아 교정기를 달았고, 그 때문에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남주혁은 "저는 귀엽게 나온 것 같다"며 자신의 사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 막 연기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주연이라는 큰 산도 하나 넘겼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잉여공주' 출연 당시 남주혁은 "내가 과연 연기를 잘 했을 때 나의 모습을 화면으로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라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또 욕심도 생겼다.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

"차기작에 대비해서 지금도 열심히 연기 공부 중이예요. 제가 연기한 걸 보면서 단점을 찾고 있어요. 기본적인 발음이나 발성 눈빛 같은 것들. 아, 모델 활동은 지금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모델 일은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배우 남주혁.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영준 기자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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