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정치분석] 여야 공천 마무리 국면…평가는?

등록 2016.03.15 21:4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주용중 조선일보 부국장 나왔습니다.

Q. 이제 여야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는데요. 그동안 누가 제일 큰 혜택을 봤다고 보십니까? 

A. 큰 그림으로 볼때는 더 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입니다. 단순히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문 전대표가 9주째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주목을 하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간게 있는데, 문 전 대표가 얼마전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저와 더 민주당은 일체돼 있다”고 했습니다. “저하고 더 민주당은 같다”고도 했습니다. 지난 1년간 대표를 맡으면서 비도 불고 바람도 불고, 다시는 대표직을 맡기 싫을만큼 고생했지만 이것이 당을 자신과 일체화시키는 과정이었다는 겁니다. 보통 정치인이 이렇게 말하면 당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걸로 볼 수 있지만, 문 전대표가 이렇게 말하면 사당화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중요한 발언입니다.

문 전대표는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 김한길 안철수 의원 등 비주류와 호남세력이 줄기차게 전당대회 새로 열자고 했는데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공천권, 즉 회사로 따지면 주식을 절대로 나눠주지 않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래놓고 김종인이라는 월급쟁이 사장을 내세우고 뒤로 빠진 겁니다. 지금 이해찬, 이미경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이 적지않게 이번 공천에서 떨어졌으니 더 민주당이 바뀐 것 아니냐고 하는데요. 바뀌긴 바뀌는 거죠. 친노무현에서 친문재인의 당으로 변하고 있는 겁니다. 문 전대표가 새로 영입한 인사들이 기존의 친노 인사들을 밀어내고 공천을 받은 지역도 적지 않습니다. 문 전대표는 차도지계, 즉 남의 칼을 빌려 자신이 하고자하는 바를 이룬 겁니다. 그런데 당 안팎에서 잡음도 별로 없고, 잘한다 잘한다 하고 있으니 얼마나 흐뭇하겠습니까.

문제는 친노의 가장 핵심이 누구냐, 문재인 전 대표입니다. 문 전대표는 친노정당을 친문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친노적인 정치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2017년 대선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문 전대표는 지난번 대선 때는 친노세력의 대표라는 의무감으로 나섰다면, 이번에는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내공이 생긴 겁니다. 김종인 대표는 산전수전 다겪은 분이지만 그의 한계는 명백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한시적 대리인이라는 겁니다. 더 민주당을 평가할 때 더 민주당은 문재인당이라는 큰 줄기를 놓치지 말고 바라봐야 합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