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호텔리어, 대출 받아 이디야 매장 4개 운영…"월매출 1.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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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4.07. 오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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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장수 프랜차이즈의 힘]황학동 롯데캐슬점 등 이디야커피 가맹점 4곳 운영 중인 안대은 사장]
안대은 이디야커피 롯데캐슬점 점주

"호텔에서 서비스업무를 맡다 보니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고요. '어차피 고객서비스를 고민하는 거, 내 사업을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이디야커피 롯데캐슬점 점주 안대은(36·사진) 사장은 창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털어놨다. 2011년 창업을 하겠다고 호텔을 뛰쳐나온 안 사장의 목표는 단순히 매장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기보다는 여러 매장을 동시에 운영·관리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되길 원했다. 이를 위해 얼마 안 되는 적금을 깼고 신혼집도 담보 잡혔다. 주류회사에서 납품계약을 담보로 지원해주는 '주류대출'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업지원 대출을 종잣돈으로 활용했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북구 미아3거리에 문을 연 주점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젊은 고객이 몰리는 곳인 만큼 매장은 연일 고객들로 북적였다. 안정적으로 매출이 오르자 안 사장은 은행 문을 두드렸다. 주점 매상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일본식 선술집을 더 열기 위해서다.

일정궤도에 오르면 또다시 대출을 활용해 매장을 늘려나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매장을 양도해 현금도 확보했다. 일정 규모가 되니 매장별 책임자를 고용해 관리형으로 운영도 가능해졌다.

그렇다고 해도 주점은 점주가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심야까지 운영하다 보니 직원관리도 쉽지 않았다. 요일·계절별로 매출이 들쑥날쑥한 것도 부담이었다.

이때 안 사장 눈에 들어온 것은 지인이 운영하던 이디야커피였다. 본사를 찾아가 창업 관련 안내를 받고 직접 매장도 찾아다니며 '이디야커피'를 공부했다. 안 사장은 "이디야커피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너무 좋았다"며 "매장을 돌아 다녀보니 경쟁업체 이상의 커피 품질을 유지 하면서도 적정가격대를 유지한 덕에 꾸준한 매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디야 창업을 결심한 안 사장은 2013년 9000여만원을 투자해 서울 공릉동 대학가 인근에 50㎡(15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이디야커피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 매장이었다. 하지만 초기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매장 공간이 작다 보니 대부분이 테이크 아웃이었고 주고객인 대학생들은 쾌적한 인근 카페로 몰렸다. 사실상 실패였다.

이러한 시행착오에도 가성비 높은 커피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안 사장은 카페형 매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테스트 매장을 양도하고 기존 주점 운영매상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2억여원을 들여 은평구 연신내에 85㎡(25평) 규모의 카페형 매장을 열었다. 본사 점포개발자들과 서울 각지를 돌며 찾아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돼 인근 아파트단지 주부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안 사장은 본격적으로 이디야커피 매장을 관리형으로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종잣돈 마련을 위해 기존 사업처를 과감히 정리했고 처형 등 가족들의 투자도 일부 받았다. 창업 초기부터 도움을 받았던 금융권 대출도 이용했다. 이런 식으로 황학동 롯데캐슬점, 서울숲점, 용두동사거리점 등을 열어 총 4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별 점주를 고용하고 풀타임 직원도 뽑았다. 4대보험, 퇴직금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점주에게는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현재 아르바이트직원을 제외하고 4개 이디야 매장에서 12명의 정직원이 근무 중이다. 안 사장은 4개 매장에서 월평균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제외하고도 수익률은 30% 안팎이다.

안 사장은 "이디야커피는 모든 것이 매뉴얼화 돼 있어 점주가 모든 걸 챙기지 않아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며 "장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사업을 하고 싶었던 상황에서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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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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