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나는 몸신이다’
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채널A 건강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이하 몸신)’의 시청률이 동시간대 지상파를 포함한 예능 프로그램 중 2위를 차지한 가운데 10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몸신 8회도 그 여파를 이어갈지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동 시간대에 방송된 KBS2 ‘투명인간’은 2.3%, TV조선 ‘강적들’은 2.786%의 시청률을 기록해 몸신 시청률이 2배 가까이 압도했다.
몸신 8회의 주제는 통증이다. 이유 없이 아프고 쑤시고 저린 경우다. 심한 경우 칼로 베이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은 내 몸 건강에 적신호가 커졌다는 일종의 경고등으로 성인 10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무려 6개월 이상 앓을 정도로 흔하다. 오래 지속될 경우 자살충동도 올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스트레스나 나쁜 자세로 인해 대부분 직장인이 통증을 안고 산다.
이날 통증 몸신의 주인공은 무술인 임헌석 씨. 임 씨는 40년 동안 우슈 국가대표 선수들을 양성해 왔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경기에서 정식 종목이 된 우슈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등 많은 메달을 따내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임 씨는 이날 초청 손님으로 나온 배우 김성환 씨에게 팔과 손 부위를 톡톡 두드리는 것으로 통증을 해결하는 ‘톡톡 건강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무릎통증이 심해 앉았다가 일어날 때 손을 먼저 땅바닥에 짚고 일어나거나 앉았다. 그러나 톡톡 건강법을 받은 뒤엔 손을 대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고 앉아서 방청객들을 놀라게 했다.
임 씨는 “오랫동안 무술을 하다 보니 우리 몸에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급소인 일명 헬스포인트를 찾아냈다”면서 “헬스포인트에 자극을 주면 이 자극이 뇌로 전달돼 통증을 느끼는 뇌가 아프지 않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임 씨에 따르면 팔 부위에 200여 개의 헬스포인트가 있는데 통증 부위에 따라 5, 6개의 헬스포인트에 차례로 톡톡 치고 지압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알아 두면 유용하다는 것이다.
한의사 한진우 원장은 “팔은 우리 몸과 관련된 중요한 혈자리가 있는 부위이다. 침처럼 도구를 사용하지 않지만 팔에 자극을 주는 것은 혈을 자극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통증이 있을 때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손으로 직접 하는 방법인 마사지 중 두드리기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면서 “전기자극 치료 중에 뇌에서 느끼는 자극을 변형시켜 통증을 줄이는 원리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헬스포인트의 일부는 근육에 있는 통증유발점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고정 출연자인 동아일보 이진한 기자·의사는 “가정에서 급성 질환의 상비약으로 구급함을 챙기듯이 이런 응급조치를 평소에 알아 두면 급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뇌가 스스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일깨워준 건강법이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몸신 담당 김진 피디는 “임 씨가 해외에서 강연한 유튜브 동영상이 조회 수 300만 건 이상을 넘은 만큼 몸신 방송 이후에도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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