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게임 돌아오나?...플랫폼 지형도 바뀔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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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6.09.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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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늘 IT과학부 기자) 페이스북이 내년부터 국내 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재개한다. 사전심의 심사 요구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한 2014년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어 글로벌 게임 플랫폼이 하나 더 늘어나면서 게임시장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6일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2017년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행령이 나오면 해당 조건에 맞춰 서비스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던 것은 정부의 사전심의 규제 때문이다. 2014년 8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페이스북 게임 서비스를 사전심의가 필요한 PC·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등급 심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를 페이스북이 받아들이면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사는 등급 표시 등을 위해 한국 출시를 위한 별도의 버전을 따로 개발해야 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글로벌 서비스라는 이유를 들어 사전심의를 거부하고 게임 서비스 중지를 택했다.

하지만 19대 국회 막바지인 지난 5월 국회에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통과되며 등급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2017년 1월 시행 예정인 개정안은 PC, 모바일, 스마트TV, 가상현실(VR) 등 서비스 플랫폼을 막론하고 일정 조건을 만족시킨 민간 사업자가 게임물 등급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게임 회사가 성인등급물과 아케이드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물의 등급을 알아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앞으로 민간기업은 3년 평균 매출액, 전산시스템, 인력요건 등 정부가 정하는 조건을 만족시키면 게임물 자율 심의가 가능하다”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부가통신사업자는 게임제공업 등록이 가능해 세부 조건만 만족하면 국내 게임물 서비스는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코리아 내 게임 담당팀은 서비스 중지 기간동안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게임 출시만 지원했다. 앞으로 국내 서비스까지 업무 폭을 넓힐 예정이다. 다만 고스톱, 포커, 카지노 등 성인등급 게임은 서비스하지 않을 계획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자율심의도 실정법을 따라야 하는 만큼 따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성인게임은 서비스가 어렵다”며 “시행령 등에 따라 게임 자율심의에 필요한 인력·시스템이 필요하다면 이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인 페이스북이 국내 게임 플랫폼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글로벌 게임 업체의 한국 공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 특성상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특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2014년 8월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까지 영국의 킹(King)이 출시한 ‘캔디크러시 사가’는 한국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게임플랫폼 서비스에 복귀하면 가장 큰 혜택을 입는 곳은 글로벌 게임업체일 것”이라며 “반대로 국내 업체들도 페이스북을 파트너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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