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갈 것 같다"…세월호-VTS 31분간 긴박한 교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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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4.20. 오후 10:06
김진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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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바다여!"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의 세월호 침몰 해상 전경. 구조대원들이 리프트백(공기 주머니) 주변에서 잠수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구호조처 취하라"는 지시에 "탈출 불가능" 답신

교신 31분 중 선장의 '퇴선 명령' 전혀 안 나와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는 침몰 직전까지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31분간 교신했다.

진도 VTS가 해경의 연락을 받고 16일 오전 9시 6분부터 세월호와 시작한 교신 녹취록이 20일 공개됐다.

'나홀로 탈출' 당시의 세월호 선장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지난 16일 오전 11시16분께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구조선에서 슬그머니 내리는 세월호 이준석(69) 선장. 이 선장은 당시 주변을 살피다가 한 119구급대원의 뒤쪽으로 빠져나갔다.

배 상태, 승객 탈출 가능 및 구조 여부 등을 묻는 긴박한 상황이 상세하게 담겼다.

진도 VTS의 3차례 호출 뒤 세월호와 교신이 시작됐다. 승객 탈출 가능 여부를 묻자 배가 기울어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답신이 왔다.

이후에 여러 차례 VTS의 '승객 탈출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세월호는 '구조가 가능한가'라는 말만 반복했다.

교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9시 14분께 주변 선박에서 세월호에서 처음으로 탈출한 보트가 목격됐다.

이후 VTS는 방송을 이용한 구명동의 착용을 지시했지만 세월호 측에서는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배가 60도 정도 기울여졌다…"는 교신을 끝으로 세월호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래픽> 세월호,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 내용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직전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 교신을 한 내용이 공개됐다.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는 20일 오후 3시 진도군청 브리핑 장소에서 진도VTS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분부터 교신이 끊긴 오전 9시 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zeroground@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세월호에서 뛰어내렸고,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다.

배가 침몰 위기에 놓이자 승무원들은 이때부터 이선(탈선)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진도 VTS가 바다에 뛰어들 승객들에 대비해 구명조끼와 구명벌 투하를 지시한 상태였는데도 교신이 이뤄지는 31분간 선장 이준석(69)씨는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피해를 키웠다.

앞서 이씨는 수사본부 조사에서 "사고 초기에 조류가 빠르고 수온이 차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가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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