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사칭해 독거노인들에게 수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신분증. / 자료제공 = 서울 성동경찰서 |
서울 성동경찰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여 독거노인들에게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조직 국내총책 안모씨(27) 등 일당 8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독거노인 전모씨(70·여) 등 6명에게 전화해 "계좌 정보가 노출됐다. 집에서 기다리면 금감원 직원이 찾아가 안전한 계좌에 입금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여 2억565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안씨 등은 사진과 직함, 로고가 인쇄된 위조 금감원 신분증을 착용하고 보이스피싱에 걸려든 노인들을 찾아가 "안전한 새 계좌의 현금카드"라며 대포계좌 현금카드를 건네 미리 찾아놓은 현금을 입금시키도록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 전씨에게 이와 같은 수법으로 한 차례 6900만원을 가로챈 뒤 은행잔고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같은 날 오후 다시 범행을 시도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법에 속아 전씨를 비롯한 다른 피해자들도 별다른 의심 없이 찾아놓은 수천만원의 현금을 순순히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조직 총책과 중간 송금책 등 윗선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법과 같이 위조 신분증을 들고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차 진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직접 담당 금융업체나 기관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윤 기자 트위터 계정 @mton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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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mton@,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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