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016 IO`서 첨단 하드웨어도 공개 `시선`

세계적 관심을 모은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16`이 20일(미국시각)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구글 IO`는 2007년 이후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에서 처음 열렸다. 2008년부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IO`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글은 행사장을 다시 마운틴뷰로 옮겼다. 개막 기조연설에서 구글은 새로운 가상현실(VR) 플랫폼과 다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를 발표, 관심을 모았다. 이들 SW와 함께 여러 첨단 하드웨어(HW)도 공개했다.

◇모듈 방식 스마트폰 `아라(Ara)` 내년 출시

구글은 그동안 비상한 관심을 받아온 모듈 방식 스마트폰 `아라(Ara)`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출시에 앞서 오는 가을 개발자에게 `아라 키트`를 먼저 공개한다. `아라`는 레고 블록처럼 필요한 기능을 자유롭게 넣었다 뺄 수 있는 모듈형 휴대폰이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폰, 라우드스피커, 음악플레이어, 프로젝터 등을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넣거나 뺄 수 있다.

아라폰.
아라폰.

구글 고급기술 및 프로젝트(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 부문 창의매니저 블레이즈 베르트랑은 “오는 4분기에 5.3인치 화면이 달린 프로젝트 `아라` 개발자용 스마트폰이 나온다”면서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7년에 아름다우면서 가볍고 얇은 소비자용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전거족용 `스마트 재킷`도 출시

구글은 리바이스와 공동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들으며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첨단 `커넥티트 스마트 재킷`을 내년 봄 출시하겠다고도 공개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스마트 재킷 개발을 위한 협력을 맺고 `재쿼드 프로젝트(Jacquard Project)`를 추진해왔다.

구글 스마트 재킷.
구글 스마트 재킷.

이 옷은 소매 부분을 만져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며 내비게이션 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이름은 `트러커 재킷`이다. 소매에 동작을 인식하는 멀티터치 센서가 들어 있다. 사용자가 손을 펴 소매에 대고 아래위로 문질러 음악 볼륨을 조정한다. 손가락을 살짝 미는 방식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음악이나 길 안내 목소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 구글은 리바이스 이외 의류 제조업체도 이 기술을 제공할 할 방침이다.

◇동작인식 센서 `솔리(Soli)`

시연자가 LG 스마트시계 근처에서 손바닥을 움직이자 시계 화면의 표시 내용이 달라졌다. 이어 엄지와 검지를 허공에 대고 마치 시계 용두를 돌리는 것처럼 비비자 시계 화면에 표시되는 메뉴가 회전하면서 바뀌었다. 구글 ATAP 산하 `솔리 프로젝트`에서 머신 러닝 분야를 담당하는 수석연구원 닉 길리언은 이번 행사에서 이런 시연을 했다.

구글 솔리로 스마트워치를 작동하는 모습.
구글 솔리로 스마트워치를 작동하는 모습.

`솔리 프로젝트`는 파장이 1㎜∼1㎝ 수준인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이용해 사람의 미세한 손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열린 구글 IO에서 처음 공개됐다. 손가락을 문지르거나 튕기거나 흔드는 등 동작을 기계가 구분해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구글은 `솔리`를 오디오 조작에도 적용, 시연을 했다. 시연자가 책상 위에 놓인 스피커 앞에서 손바닥을 흔들고 엄지와 검지로 볼륨 조절기를 돌리는 듯한 동작을 하자 음량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구글은 작년에 제한된 개발자에게 솔리 개발자용 알파 키트를 제공했다. 올 가을에 베타 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술이 보급되면 집안의 가전제품을 먼 거리에서 리모컨 없이도 손과 손가락 제스처만으로도 원격 조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이 반도체 회사?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TPU(Tensor Processing Unit)`라 명명한 자체 개발 반도체(프로세서)도 공개했다. TPU는 `텐서플로(TensorFlow)`용 프로세서라는 뜻이다. `텐서플로`는 구글의 딥러닝 소프트웨어 엔진이다.

구글 머신러닝 프로세서.
구글 머신러닝 프로세서.

구글은 텐서플로를 누구나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구글은 머신러닝 전용 프로세서인 TPU 디자인을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구글 머신러닝 HW 및 SW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TPU 제조는 인텔 등 전통적 반도체업체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