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자산 109억 돼야 부자”… 53% “인맥으로 富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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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은 대학교 동창모임을 인맥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산이 109억원은 돼야 부자라고 생각했으며, 부는 손주들의 교육비 투자와 상속·증여, 인맥관리 비법 전수 등을 통해 빠르게 대물림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10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든 ‘2015 한국 부자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인맥에서 대학교 동창모임이 가장 중요, 조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성공요건 현실화=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에겐 학연을 위주로 한 인맥이 강하게 형성돼 있었다. 대상자의 53%가 ‘현재의 부와 지위를 얻는 데 인맥이 결정적 도움을 줬다’고 대답했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는 모임을 묻는 질문에는 대학교 동창모임(19%)이 1위를 기록했고, 초·중·고교 동창모임(14%)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자들의 이런 학습효과는 자녀와 손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자들의 70%는 자녀의 인맥을 쌓는 데 직접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주된 수단은 ‘학군이 좋은 곳으로 거주지 이전’(50%), ‘자녀 친구 부모들과 친목관계 형성’(36%)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인맥을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1∼7점)에는 ‘매우 중요하다’(7점)는 답변이 37%(6∼7점 69%)로 가장 높았다.

부자들은 손주의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주에게 쓰는 연간 지출액 평균은 1486만원이었는데 이 중 570만원을 교육비에 썼다. 특히 수도권 부자들의 교육비 지출액은 연간 979만원에 달해 강남 부자 지출액(665만원)을 크게 앞질렀다. 이런 부자들의 모습은 자녀의 3대 성공요건이 ‘엄마의 정보력, 조부모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이라는 세간의 우스개가 현실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소의 김지현 수석연구원은 “교육 영역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핵심적인 성공지표로 인식되고 있다”며 “부자들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와 손주들의 교육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와 일반가계의 노후 대비 격차는 200배 넘어=부자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972만원으로 지난해(1028만원)보다 줄었다. 경기침체 여파가 부자들의 지갑도 닫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반가계 월평균 지출(350만원)보다는 3배 가까이 많았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부자들이 미래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이어졌다. 지출항목 중 부자들이 가장 많이 돈을 쓴 분야는 연금 및 사회보험으로 월평균 262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수치로 일반가계 평균(1만3000원)의 200배를 웃돌았다. 향후 지출을 늘릴 항목에서도 연금 및 사회보험을 꼽은 답변이 16%를 차지해 문화 및 레저 항목(36%) 다음으로 많았다.

자산을 항목별로 보면 부동산 47%, 금융자산 53%로 구성됐다. 부동산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51%에서 지난해 44%까지 줄었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방침의 영향으로 부자들이 투자를 다시 늘린 것으로 보인다. 향후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15%로 집계돼 지난해(10%)보다 5% 포인트 증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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