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기독교서도 부활 상징… ‘노란리본’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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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4.30.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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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두고 교계 일각에서 논쟁 중이다. 카카오톡 등에는 캠페인의 상징인 노란리본이 무속에서 영혼을 뜻하는 나비이므로 즉시 삭제해야 한다는 글이 크리스천들을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그러나 노란리본을 무속행위와 관련짓는 것은 과민반응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일부 목회자들은 지난 23일부터 카카오톡 등을 통해 ‘노란리본의 착각’이란 제목의 글을 퍼트리고 있다. 이 글은 “근조를 나타내는 노란리본은 나비이고, 무속에서 나비는 저승으로 가는 영혼”이라며 “나비 리본은 주술이고 종교혼합주의에 빠져 귀신을 부르는 것으로 잘못된 행위”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연합동아리 ALT 측이 제작한 도안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노란 리본이 그려져 있으며,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문구가 쓰여 있다. 일각에서 문제 삼는 것은 이 노란리본이 나비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기독교개종선교회 회장 서재생 목사는 “불교나 무속에서 나비는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면서 “죽은 영혼, 특히 객사한 이를 위해 불교의식의 하나인 영산재를 지내는데, 이때 승려나 무속인이 나비모양 옷을 입고 나비춤을 춘다”고 밝혔다. 승려에서 개종한 서 목사는 “노란리본은 전쟁터에 나간 병사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나무에 노란색 리본을 매단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문제없다”면서 “그러나 나비 문양을 통해 죽은 영혼을 달래는 것은 무속신앙이므로 크리스천들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목사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억지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일공동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나비는 기독교에서도 부활의 상징으로 쓰여 왔다”며 “‘귀신 사탄 주술 운운’하면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기독교를 욕먹게 하는 이 엉터리 문자릴레이의 중지를 촉구하자”고 제안했다. 갈보리채플서울교회 이요나 목사도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덕이 되지 않는 것을 확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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