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영업'중단…전북은행의 이유있는 채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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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2.10.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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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 통한 실명확인 역할로 전환 사이버지점 개설 추진 검토

전북은행은 종전 고객 확인 인력을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실명확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오현승 기자.
전북은행이 JB다이렉트 돌풍의 첨병 역할을 하던 고객 실명확인 조직('굿프렌즈')의 역할을 전면 재정비한다.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방식 도입이 임박하는 등 금융 거래 관행이 본격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종전 실명확인 조직을 영상통화를 통한 고객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인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더해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을 통한 대(對)고객 영업 및 고객상담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JB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굿프렌즈의 업무 형태를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성격이 바뀌면서 종전에 진행하던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 방식'은 접는다. '굿프렌즈'직원의 소속도 기존 다이렉트지점에서 본사 소속으로 변경된다.

이 같은 전략은 영상통화 등 비대면 실명확인 도입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지난 5월 ▲신분증 사본 제시 ▲영상통화 ▲현금카드 등 전달 시 확인 ▲기존 계좌 활용 방식 중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고객본인 여부를 중복 확인하는 방식을 이르면 연내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중은행 대비 점포수나 직원수 등 전통적 의미의 영업기반이 뒤쳐진 전북은행으로선 새로운 기회요인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2년 반 동안 JB다이렉트를 통해 '민첩한' 영업방식의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엿봤다고 자평한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2013년 7월 서울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고금리 수신 금리를 내건 JB다이렉트를 출시했다. 고객이 온라인이나 유선으로 전북은행 계좌개설을 신청하면, 10여명의 '굿프렌즈'가 고객을 만나 고객 실명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전북은행은 이런 방식으로 작년 말 현재 JB다이렉트를 통해 8160억원의 수신고(평잔 기준)를 올렸다. 하지만 종전 확장 기조의 수도권 점포 전략을 내실다지기로 변경하면서 다이렉트예금도 소폭 감소하는 양상이다.
전북은행 다이렉트 예금 추이.

전북은행은 은행 방문이 거의 없는 온라인 위주의 고객이 늘어날 거란 예상 하에 '(가칭)JB사이버지점'을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JB금융 관계자는 "지점 방문 고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모바일이나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계좌개설을 신청받는 방식이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JB금융 지주 차원에서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서 영상통화를 통한 고객 실명확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는 투뱅크 체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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