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 어릴 때 섬으로 유인 40년 동안 착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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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어린이를 섬으로 데려가 40년 동안 임금을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현대판 노예라고 할 만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신안군 안좌면 50여가구가 사는 작은 섬에서 일어난 현대판 노예 사건이 40여년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어렸을 때부터 데리고 있던 인부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임금을 한 푼도 주지 않은 신안군에 사는 65살 장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44년 전 농촌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목포역에서 당시 6살이던 49살 이모씨를 밥을 사주겠다고 유인해 섬으로 데려간 뒤 40년 동안 임금을 한푼도 주지 않고 농사일과 김 양식 일을 시켜왔다.

장씨는 또 정신 능력이 떨어지는 이씨를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폐가에서 잠을 자게 하고 식사는 자기 집에 와서 먹도록 하는 등 인간 이하의 대접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씨는 최근 이씨가 일을 하지 않고 자주 집을 나간다는 이유로 이씨를 기둥에 묶고 대나무로 목과 팔 등 온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폭행현장을 보다 못한 마을 이장이 파출소에 신고를 함으로써 이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임금을 주지 않은 것은 자신의 재산을 물려줄려고 했다는 장씨. 버젓이 40살 아들과 두 딸이 있는 그가 '일하는 기계'로 사육하다시피 한 이씨에게 과연 재산을 물려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한편 경찰은 목포시 사회복지과에 의뢰해 이씨를 보호시설에 인계할 방침이다.

CBS광주방송 김영태기자 grea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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