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0일 만에 70명대 확진, 거리 두기 상향 검토하라

2020.05.29 03:00 입력 2020.05.29 03:01 수정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신규 확진자가 그제 4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엔 79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숫자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를 놓치지 않고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의 수위를 다시 높이는 등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5일(81명) 이후 53일 만이다. 4월 말부터 2주간 4%였던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는 최근 2주간 7.6%까지 올라갔다. 방역당국이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면서 스스로 밝혔던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5% 이내’ 기준을 넘어섰다. 감염경로를 제때 파악하지 못하면 조용하고 빠른 n차 감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 강화를 적극 검토해야 하며,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선 특히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증상 확진 비율도 높은 만큼 학생들의 등교도 재고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는 있지만 당장 방역체계 수위를 높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지역 공공시설 운영 중단 등 방역은 강화하되, 생활방역체계와 등교개학 방침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50명 추세가 일주일 이상 계속될 경우가 거리 두기 강화로 전환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강사의 경우 최초 확진 판정 이후 19일 만에 7차 전파까지 확인됐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8일 오전 현재 확진자 80명을 넘겼고 직원과 접촉한 가족·지인들의 확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중구 KB생명 콜센터에서도 사흘 만에 8명이 확진되는 등 곳곳에서 조용한 집단감염이 진행 중이다. 빠른 감염속도를 감안하면 결정의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

학교 상황도 불안하다. 2차 등교개학 이틀째인 28일 하루 새 277곳이 늘어난 838개교가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지했다. 전문가들은 등교 중지 학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달엔 더 많은 학년의 3, 4차 등교개학이 기다리고 있다. 안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상황에 맞는 적절하고 유연한 등교대책이 필요하다. 안전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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