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15~29살) 실업률이 지난 1월 9.5%로 치솟았다.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1월 기준으로는 16년 만에 최고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 실업률은 9.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지난해 6월(1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2월 11.1%로 최고치를 찍고, 8~12월 7~8%대를 보이다가 올 1월 다시 9%대로 뛰어올랐다. 매년 1월 기준으로 따지면 2000년 1월(11%)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실업률뿐만 아니라 고용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오른 41.7%였다. 일자리를 찾지 않던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올 1월 517만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실업률과 고용률이 동시에 오르고 있는 현상은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적극적이지만 이들을 수용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함을 뜻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이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다 보니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7월(3.7%)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의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1.6%로 지난해 3월(11.8%)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월 취업자 수는 2544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9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2월 49만5천명까지 늘었지만, 올 1월 들어 다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흐름은 계속됐다.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11만5천명, 60살 이상은 19만4천명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1%, 고용률은 58.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씩 올랐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