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시장, 규제완화 훈풍에 '속도전'…매매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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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7.11. 오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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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가락시영 8월 일반분양…개포주공 2단지 이주 완료
한강변 대단지 장미 1~3차 추진위 구성 가시화…대치동 추진 속도↑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재건축 규제 완화와 주택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강남3구 재건축 단지의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으며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분양시장 호조세를 꼽았다. 재건축 단지는 일반 아파트보다 입지가 뛰어나 분양가 상향의 여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 1차)는 분양가상한제가 미적용된 재건축 아파트였다. 단지는 지난해 10월 2회차 분양에서 3.3㎡당 4130만원이라는 분양가를 책정받고도 완판됐다.

강남권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는 조합원 간의 이익 갈등이 사업 진행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었다"며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 전체 이익 자체가 커지면서 갈등보다는 '빨리 사업을 마무리하자'는 의지가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개포2단지 이주 '조기'완료…이르면 하반기 일반분양

12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단지들을 중심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2단지는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이주가 마무리됐다. 8월 철거작업을 거쳐 이르면 하반기 일반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초 이주 완료 시점을 9월로 예상했으나 이주가 빨리 완료됐다"며 "일반분양 시점도 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포시영과 개포주공3단지는 재건축사업 마무리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중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개포주공4단지는 8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으며 5040가구 대규모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는 6월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마쳤다.

인기 학군과 유명 학원가가 위치한 대치동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단지 내 도시계획도로(폭 15m) 폐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도로 폐지에 대한 주민공람을 마쳤으며 하반기 도로 폐지를 담은 기본계획변경안과 정비예정구역 변경 지정을 서울시 도계위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치쌍용2차는 이달 3일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했다. 현재 추진위가 설립돼 있는 쌍용1차는 하반기 중 조합설립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선경아파트·미도아파트·우성아파트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재건축 정비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산 위기' 신반포 통합재건축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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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서는 반포·잠원동 일대를 중심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반포 통합재건축'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반포3차·23차·경남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5월 신반포3차 조합 대의원회의에서 단독추진을 결의하면서 무산됐던 통합 논의가 재개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각 단지별 비례율을 산정해 사업이익을 배분하는 '독립채산제' 적용에 합의하면서 통합논의에 물꼬가 트였다"라며 "통합재건축의 사업성이 훨씬 크다는 점에 대해 대부분 조합원들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통합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잠원동 반포한양은 다음 주 중 철거에 들어가 올 하반기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고 신반포2차는 내년 초를 목표로 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는 1·2·4주구는 36층 이상으로 층수를 높이기 위해 경관심의를 받고 있으며 3주구는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한강변 대단지 '장미 1~3차' 추진위 구성 가시화

송파구는 대규모 단지들이 눈에 띈다. 가락동 가락시영은 8월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6600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였던 만큼 일반분양도 1619가구에 이른다.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하며 총 9510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건립된다.

마지막 남은 잠실 한강변 아파트인 장미 1~3차(3522가구)는 5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으며 재건축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단계로 이 단계를 통과해야지만 추진위 설립이 가능하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예산 신청 등을 행정 작업이 완료되면 곧 추진위 구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장이 용역업체 대표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잠실주공5단지는 새 조합장 선출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성과 크로바는 통합 재건축을 위해 조합원 동의서 징구 작업을 준비중이며 진주 아파트는 5월 조합설립총회를 열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 한 뒤 구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입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 강남권 재건축의 사업성이 크게 좋아졌다"며 "분양가를 다소 높게 책정해도 수요자들이 몰릴 정도로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추진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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