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화물 3배 과적·평형수 태부족…복원성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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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4.22.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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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전남 진도해역에서 침수된 세월호에서 해양경찰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침지점 급격한 회전과 함께 사고 원인 지목

개조 후 무게중심 51㎝ 높아져…화물량 줄이고 평형수 더 채웠어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 선박복원성 검사결과 공개

(목포=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은 급격한 회전과 함께 3배 이상 화물을 과적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복원성을 상실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에서 도입 후 개조한 세월호 복원성 검사를 하고 승인해준 한국선급(KR)은 구조변경 뒤 무게중심이 51㎝ 높아져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平衡水·밸러스트)를 더 채우도록 했지만, 선사가 이를 무시하고 화물을 과적, 사고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기관장 박모(54)씨,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등 4명이 22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이 22일 공개한 한국선급 검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세월호 선사는 일본 도입 후 지난 2012년 8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6일까지 목포의 한 조선소에서 객실 증설, 선수 램프 제거 등 여객설비 증설공사를 진행했다. 세월호 선박 복원성 검사는 세월호 공사 준공보다 13일 앞선 지난해 1월 24일 시행됐다.

증설 전후 여객 및 재화중량 등을 비교하면 총t수는 6천586t에서 6천825t으로 239t 늘었다. 재화중량(DWT·화물 총중량)은 3천981t에서 3천794톤으로 187t 줄고, 경화중량(LWT·여객 화물 뺀 순수 선박 중량)은 5천926t에서 6천113t으로 187t 늘었다.

이 때문에 무게중심(VCG)은 11.27m에서 11.78m로 51cm 높아졌다. 순수여객 탑승인원은 804명에서 921명으로 117명 증가했다.

한국선급은 세월호 구조변경을 승인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화물량은 구조변경 전 2천437t에서 987t으로 1천450t을 줄이고 여객은 88t에서 83t으로 5t 축소해야 하며 평형수는 1천23t에서 2천30t으로 1천7t을 늘려야 복원성이 유지된다고 적시했다.

<그래픽> 침몰 여객선 '세월호' 화물 얼마나 실었나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해경 조사 결과 사고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가 침몰 직전 급격하게 방향을 튼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당시 적재 화물의 과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nggu@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복원성이 유지되려면 화물을 987t만 싣도록 했지만 세월호는 이보다 3배 더 많은 자동차 180대 포함 화물을 3천608t을 실었다.

화물을 과적하면서 평형수는 승인 조건보다 훨씬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삼열 전 목포지방해양항만청장은 "객실 등 증설로 무게중심이 위에 올라간 만큼 평형수를 더 넣어야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3배 이상 과적하고 변침 지점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격한 회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구속된 1등항해사 신모(34)씨는 영장 실질 심사 후 사고원인을 묻는 말에 "세월호 복원력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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