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아들 의혹' 모친 임모씨 "채동욱과 관계없는 아이"
10일 임씨가 한겨레에 보낸 편지에 따르면 임씨는 자신을 '채 총장이 10여년간 혼외관계를 유지하면서 11세 아들을 숨겨온 당사자로 지목된 여성'이라고 소개한 뒤 "내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임씨는 서두에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지만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다른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일까지 벌어지게 됐다"며 "부득이 사실을 알리고 해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편지를 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들 채모(11)군과 관련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됐고 아버지 없이 내 아이로만 출생신고를 했다"며 "누구인지 말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임씨는 "아이가 채동욱씨와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게를 하면서 주변으로부터의 보호,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무시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채 총장의 이름을 함부로 빌려썼다"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을 때 아버지를 채동욱으로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식구에게조차 추궁받지 않기 위해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온 것이 이렇게 큰일이 될 줄 정말 몰랐다"며 "내 잘못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고 만 것"이라고 후회했다.
임씨는 부산과 서울에서 주점 및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채 총장을 손님으로 알게 됐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부산에서 주점을 운영할 때 손님을 알게 됐고 서울에서 주점과 음식점을 할 때 내가 청해 여러번 봤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잠깐 들르는 손님일 뿐 어떤 관계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채 총장은 점잖고 예의바른 분으로, 부하들이 잘 따르고 거리낌 없이 호방해 존경할 만한 분이었다"며 "주점에서 통상 있을 법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도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채 총장과 연락이 닿은 지 수년이 지났다"며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경제적 도움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도 "만일 그런 분이 아이의 아버지였다면 당당하게 양육비나 경제적 도움을 청했을 것"이라며 "채 총장도 후배 검사들과 내가 운영하는 곳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거듭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현재 내 바람은 어려움 속에 혼자 키운 아이가 충격을 받거나 피해를 당하지 않고 남들처럼 잘 크는 것"이라며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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