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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국악단 ‘변화’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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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국악단 ‘변화’를 외치다

창단 20주년 ‘치세지음’ 프로젝트
연습교본악보로 단원들 역량 강화
올 한해 다양한 기획공연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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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스리는 음악을 뜻하는 ‘치세지음(治世之音)’. 창단 20주년을 맞은 경기도립국악단(단장 최상화)이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이름이다.

 

치세지음 프로젝트는 교본악보 숙련을 통해 개인 기량은 물론 국악단의 음악적 실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목적으로 기획됐다.

 

국악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부터 각 악기별(파트별) ‘연습교본악보’를 제작했고, 전단원들은 지난 1월부터 연습교본악보를 가지고 맹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의 변화된 모습은 오는 8월2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릴 <창단 20주년 특별기념공연>을 통해 선보인다.

 

 20주년 핵심 기념공연이기도한 이날 무대는 역대 예술감독과의 조우를 통한 국악단의 주요 레퍼토리부터 현재 예술감독과 국악단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음악까지 국악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공연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치세지음 프로젝트와 함께 미래의 국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국악인과 우리나라 최고의 명인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국악단이 올해로 16년째 진행하고 있는 <명인을 꿈꾸다>(9월23일경기도국악당 흥겨운극장)는 차세대 국악인들과 전문 국악예술단체와의 협연을 통해 미래의 명인을 만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국보급 문화재 명인·명창의 진정한 무대를 만날 수 있는 <레전드, 대한민국음악제>(11월19일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는 올해 처음 기획했다. 명인명창의 진정한 무대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감동을 전하는 명품 공연으로 국악단의 음악적 역량과 전통음악의 진수를 펼친다.

 

다문화청소년 가야금 연주단 ‘다(多)야금 앙상블’ 창단을 목표로 악기제공과 무상예술교육도 진행한다. ‘재능기부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우리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하는 가야금연주단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문화배려층에 그 재능을 나누도록 할 계획이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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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 단장

“국악단 음악적 실력 끌어올리고… 재능기부 사업도 추진”

경기도립국악단은 올해 변화를 위한 길목에 서있다. 성년이 된 지금, 젊음의 패기로 내달린다는 계획이다. 최상화 단장에게 2016년을 맞는 국악단의 다짐을 들어봤다.

 

-20주년에 대한 소감은.

“1996년 창단이후 경기도 소리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명맥을 잇는 활동을 해왔다. 지금까지 전통을 계승했다면, 이제는 미래세대를 위해 발전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는 20여년의 여정을 반추함과 동시에 국악단의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해를 보낼 계획이다.”

 

-‘치세지음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그동안 국악계는 교본악보가 없었다. 이는 개인의 역량뿐만아니라 국악의 한계점을 드러냈다. 국악단은 지난해부터 국악의 음악적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의 기량은 물론 국악단의 음악적 실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목적으로 각 악기별(파트별) 연습교본악보를 제작했다.

교본은 기교면에서 모든 국악기가 어려움이 없이 그 어떤 음악도 연주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기 위해 만들어진 연습악보다. 교본을 통해 기존의 관현악 연주에서 벗어나 좀 더 발전적이고 현대적인 음악들을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6개월간의 숙련기간을 거쳐 오는 8월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에 변화될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인, 명창이 함께하는 무대도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보급 명인, 명창은 40여명이 채 되지않는다. 더욱이 이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레전드, 대한민국음악제>는 우리음악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무대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관람객에게 명인과의 소통을 위한 별도의 특별석도 만들 계획이다.”

 

-재능기부 사업인 ‘다(多)야금 앙상블’도 눈에 띈다.

“최근 경기도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수원과 용인에 상당수의 외국인들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문화가족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금, 다(多)야금 앙상블은 국악으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多)야금 앙상블이 지역사회의 문화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문화나눔릴레이를 실천해 가는 선순환적인 모델이 되길 바란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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