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지겨울 땐… 국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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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쌀쌀한 바람이 분다거나 비가 주룩주룩 내릴 때, 나른한 봄 기운에 입맛이 없을 때, 혹은 매일 먹는 밥이 지겨워졌을 때 우리는 뭔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게 된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입맛은 확 살리면서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

우리 주변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이러한 조건을 갖춘 것이 바로 ‘국수’ 다.

국수는 원재료에 의해 밀국수, 메밀국수, 콩국수, 쌀국수 등으로 나뉘고, 부재료에 의해서 칡국수, 논차국수, 쑥국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육수를 뭘로 만드느냐에 따라 멸치국수, 해물국수, 열무국수, 사골국수로도 불린다. 여기에 국물이 없으면 없는 대로 고추장 등 다양한 소스에 버무려 먹는 비빔국수, 반죽을 얇게 민 다음 칼로 가늘게 썰어서 만든 칼국수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국수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입맛별로 취향별로 골라먹을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한 것.

조리시간도 짧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한 국수요리는 재료에 따라 맛과 영양이 풍부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점심 별미로 좋은 국수요리 3선을 소개한다.

◇ 잔치국수

1.찬물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은근한 불에 끓인다. 냄비 밑바닥에 거품이 보글보글 생기면 다시마는 건져낸다.

2.멸치맛이 우러나면 체에 걸러 소금으로 간하고 차게 식힌다.

3.호박은 채썰어 소금에 절여 거즈로 물기를 짜고 볶고,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나누어 각각 얇게 지단을 부쳐 가늘게 채썬다.

4.쇠고기는 채썰어 다진파, 다진마늘, 간장, 설탕,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로 간해서 볶는다. 볶기 전에 잠깐 재워두면 훨씬 맛있다.

5. 끓는 물에 국수를 넣고 삶아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소쿠리에 건진 다음 물기를 없앤다.

6. 국수를 담고 쇠고기, 호박, 달걀지단, 실고추를 얹은 다음 멸치다시를 조심스레 부워 낸다.

◇ 참치샐러드 비빔국수

1.국수는 끓는 물에 삶아서 흐르는 물에 비벼 씻은 다음 마지막에 얼음물에 헹궈 건져 물기를 뺀다.

2.양상추는 1cm 폭으로 썰어 얼음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빼고, 셀러리는 섬유를 벗기고 어슷하게 썰어 찬물에 헹궈 건진다. 양파도 채썰어서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3.옥수수는 체에 쏟아 흐르는 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참치 통조림도 체에 쏟아 기름기를 빼고 덩어리는 잘게 부순다.

4.소스 재료를 섞는다.

5.접시에 야채와 참치를 깔고 국수를 얹은 다음 소스를 끼얹는다

6.국수에 참기를을 넣어 버무리고 3번에 다시 함께 비빈다.

소스는 마요네즈소스 1컵, 연유 1큰술, 우유 1/2컵, 우스터소스 4큰술, 레몬즙 3큰술, 씨머스터드 1큰술, 소금, 후춧가루로 만들면 된다.

◇ 버섯국수

1. 밀가루에 소금간을 하고 반죽해서 30분정도 비닐봉지에 넣어둔다.

2. 반죽이 말랑하게 변했으면 밀가루를 밑에 깔고 밀어 얇게 썬다.

3.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 채썰고, 느타리버섯은 데쳐서 손으로 찢는다.

4. 팽이버섯은 지저분한 밑둥을 자르고 헹구듯 씻고, 호박은 채썰어 볶는다.

5. 멸치는 지저분한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찬물에 은근히 끓인 후 멸치를 건지고 소금, 간장간을 한다.

6. 5)의 멸치다시에 국수를 먼저 넣고 중간에 야채를 넣고 끓인다.

7. 양념장(간장, 고춧가루, 파, 마늘)을 준비해서 곁들여 낸다.

밀가루는 소금물에 날가루만 없게 반죽해 30분 정도 두면 탄력도 생기고 반죽 시간도 절약된다. 표고버섯 불린 물로 멸치다시를 내면 표고버섯의 수용성영양이 모두 녹아 있어 좋다.



◇ 원조 할머니 국수

완주군 봉동읍 봉동농협 맞은편에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원조 할머니 국수집(대표 정현자). 건물 외관도 가게 안도 화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있는 이 집은 벌써 50년이 넘게 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나긴 세월만큼 국수맛도 최고를 자부한다.

메뉴는 오직 하나. 따로 고민할 필요없이 자신의 먹는양에 따라 대·중·소로 구분해 주문하면 된다. 국수를 말아 내놓는 노란 양푼은 요즈음 세상 어디가서 구경하기도 힘든 것. 특히 ‘대’자는 웬만한 세숫대야 정도 크기라고 해도 될 듯 싶다.

주문을 하면 바로 국수를 삶아 한쪽에서 팔팔 끓고 있는 육수를 양푼에 하나가득 붓고, 그 위에 곱게 빻은 고춧가루와 잘 썰은 파로 고명을 얹어낸다.

멸치로 맛을 낸 육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다. 또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다 개운하다.

면발은 쫄깃쫄깃 한 것이 일품이다. 쫄깃한 면발의 비법은 찬물에 넣었을 때 투명함이 느껴지도록 삶는 데에 있다.

이 집의 또하나 특징은 숟가락이 없다는 것. 장터에서 먹는 국수국물은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보단 양푼을 두손에 들고 ‘후루루∼후루루∼’ 마셔야 제맛일 듯 싶다.△메뉴:할머니국수 한 가지, 대 3,500원/중 3,000원/소 2,500원.△전화:063-261-2312. △영업시간:오전10시∼저녁8시.

◇ 이조국수

단돈 2,000원으로 한끼식사를 맛있게, 그리고 배부르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있다.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이조국수(대표 김창영·이순실)’에 가면 값도 싸고 양도 풍부한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 집은 간판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하얀천에 큼지막하게 ‘이조국수’라 써 놓은 것이 전부다. 그래서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여기저기 붙어있는 국수에 대한 정보들이 눈에 띤다. 꼼꼼이 챙겨보면 이집 국수맛의 비법을 알아낼 수도 있다.

메뉴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다. 국수맛을 좌우하는 육수는 9월에 잡은 남해 멸치를 비롯한 3종의 멸치를 13시간 동안 끓여 우려낸 것이다. 여기에 호박, 당근, 파, 마늘 등 천연양념들이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후루룩 국물을 한모금 마시면 “국물이 끝내줘요”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올 정도.

반찬으로 딸려나오는 신김치와 청양고추도 입맛을 돋우는데 한 몫 한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지한 고추의 진한향까지 느낄 수 있기에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가격도 저렴한데 사리, 국수, 반찬까지 무한리필된다. “부족하면 무엇이든 여기오셔서 가져가세요. 따끈한 국물을 더 드세요.”라고 써 붙인 주인장의 마음씨가 감사할 따름이다. △영업시간:오전11시∼밤 9시30분. △좌석:70여석. 전화:063-242-0036.



끓는 물에 소면을 넣어 물이 파르르 끓어오를 때까지 삶는다. 국수 삶을 때 그릇은 입구가 넓고 국수 양에 비해 큰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삶을 때 물이 끓어 넘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찬물 한 컵을 준비해 국수 삶는 물에 넣은 후 다시 한 번 파르르 끓어오르면 면발을 건져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물기를 뺀다.

젓가락으로 휘저어 면발이 서로붙지 않도록 한다. 삶는 시간은 1분 이내가 적당.

찬물에 주물러 헹궈 전부기를 뺀 다음 1인분씩 사리지어 채반에 담아 물기를 뺀다. 찬물에 넣었을 때 투명함이 느껴진다면 쫄깃쫄깃한 국수삶기 성공이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새전북신문 김지혜기자 kj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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