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장애 국악인에 대한 차별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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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 판소리 고수인 조경곤 씨가 30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경곤씨는 지난 4월 30일 시각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인천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23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로 인정됐다. 조 씨는 “시각 장애인 판소리 고수인 제게 정기적인 무대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국립창극단, 국립국악원 단체에서 국악예술활동(고법 반주자)을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정책안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3.5.30/뉴스1 News1 신창원 기자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고수 조경곤씨 기자회견서 주장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국악계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최초 시각 장애인 고수 조경곤(46)씨는 30일 인천시청 프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악계에 장애 예술인이 200여명 있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지난 4월 30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판소리 고법(전문가급) 예능보유자다.

조씨는 “고수로써는 비장애인과 견줘도 실력으로 뒤떨어지지 않지만 1년에 서는 무대는 2~3번에 불과하다”며 “국악계 각종 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50여개의 국악단체가 있지만 장애인이 속해 있는 단체는 하나도 없다.

국악 공연이 대부분 주최자와 국악단체간 섭외로 이뤄지기 때문에 조씨 같은 장애인이 설 무대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씨에 따르면 장애 국악인들은 각 국악단체와 지방자치단체들을 찾아다니며 구걸하다시피 “무대에 세워달라”고 사정하지만 무시당하기 일쑤다.

조씨는 “국악계에도 공기업 등에 적용되는 ‘장애인 의무 고용비율’을 적용해서라도 장애 국악인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조씨는 10대 후반 운동을 하다 망막을 다쳐 실명한 이후 20대 초반 국악계에 입문했다. 이후 조씨는 2003년 이후 전주전국고수대회, 서울전국고수대회에서 입상하며 국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inamju

강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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