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배우고 현장서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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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도제학교를 가다 ① 안성두원공고 ◆

경기도 안성시 소재 두원공고 2학년 김규림 학생이 지도교사와 함께 중소기업 `일륭금속`에서 현장 실무를 경험하고 있다.

"착실하게 배우고 익혀서 대한민국 최고 기술명장이 되는 게 꿈입니다."

안성두원공고 기계과 2학년 60명의 학생들은 요즘 학교 대신 회사로 출근한다. 2주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2주는 회사에서 기술을 익힌다. '산학(産學)일체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복과 공장,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이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밝다. 남들보다 일찍 현장경험을 한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교육부가 지난 3월 도입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학교와 학생, 기업이 모두 윈윈하는 사업으로 호평받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스위스와 독일에서 발달한 도제교육 모델을 한국 현실에 맞춘 '한국형 도제학교' 모델이다. 학교와 기업은 학생들을 졸업과 동시에 채용한다는 사전 채용 약정을 맺고,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현장 실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만든다. 매일경제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현장에서 땀 흘리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봤다.

안성두원공고는 범진I&D, 마팔HTT 등 17개사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6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오준휘 군은 TV 받침대 등을 제작하는 범진I&D에서 매달 2주 동안 현장경험을 하고 있다. 오군은 "학교에서는 금형·절삭 과정의 정확한 순서를 배우는데, 현장에서는 정확한 순서로 물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현장만의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준혁 군도 알루미늄 가공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아이엘티(ILT)'에서 도제교육을 받고 있다. 이군은 "남들보다 일찍 회사생활을 경험할 수 있어서 나중에 직장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60만원이 넘는 근로수당을 받는 것도 쏠쏠하다"며 웃었다.

학교 선생님들도 해당 프로그램 시행 이후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더 높아졌다고 만족해했다.

이성국 안성두원공고 교장은 "현장에서 제대로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이론 수업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학교 수업 집중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안성두원공고를 포함해 전국 9개교를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시범 운영 학교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도 15개 사업단(특성화고교 41개)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은 11일까지다.

[김수영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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