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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 폐렴 위험지역 입국자 빈틈없는 추적조사를

입력 : 
2020-01-28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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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기간 2명의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확인돼 27일까지 국내에서 4명의 환자가 확진됐다. 3·4번째 환자는 앞서 두 환자와 달리 입국 단계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며칠 지나 발병이 확인됐다. 그동안 아무 제한 없이 지역사회에서 사람들과 접촉했다. 세 번째 환자의 경우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70여 명과 접촉했으며 네 번째 환자는 감기, 고열 증상으로 두 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걸러지지 않았다. 우한 폐렴은 잠복기가 최대 14일로 무증상 상태로 입국하면 이처럼 확진 때까지 여러 사람을 접촉하며 전염시킬 위험이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세 번째 환자가 나온 2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근 2~3주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명단을 파악해 이들 소재와 증상 발생 여부를 전수 조사하고 추적·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와 전염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질병 창궐을 막으려면 전수 추적 관리는 불가피하다. 그래야 증상 발현에서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대인 접촉과 전파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 현지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500만명이 우한을 빠져나갔으며 이 중 한국으로 간 사람이 6430명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후베이성으로 넓히면 더 늘어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전수조사를 지시했는데 빈틈없는 조사에 국가 보건 역량이 총동원돼야 한다.

그러나 국가에만 맡겨 놓을 문제는 아니다. 보건 역량 못지않게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개인은 기침·발열 등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잠복기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 보건당국은 잠복기간에 아무 증상 없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과장 발표라는 비판이 있지만 일단 조심해야 한다. 일반 시민들의 경우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판단해선 안 된다. 평소보다 빨리 병원에 가야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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