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문재인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로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17일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정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통합과 화합, 민생과 경제, 경륜과 정치력을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그런 수식어에 어울리는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쌍용그룹에서 17년 동안 근무하며 상무이사까지 지낸 기업 경험을 갖췄다. 노무현정부 시절에는 산업자원부 장관도 지냈다. 또 정 후보자는 6선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두루 거쳐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도 지냈다. 여야 협치는 물론이고 국회와 행정부 협업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경제통이면서 무게감을 지닌 인물이다. 그가 문재인정부의 후반기를 이끌 '경제 총리'이자 '책임 총리'로 낙점된 이유다. 정 후보자 지명을 앞두고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찬성 응답이 47.7%로 반대 응답 35.7%를 웃돈 것도 그런 장점들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넘어야 할 벽과 과제도 분명하다. 국회의장 출신이 총리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법부 수장을 지낸 인물이 행정부 2인자로 자리를 이동하는 데 대해 야권에선 당장 "3권 분립정신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21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1월 16일까지는 공직에서 내려와야 하고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절차는 그전에 완료돼야 한다. 그런데 여야는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을 놓고 극한 대치 중이다. 국무총리의 경우 국회에서 임명동의 표결을 통과해야 하는데 야권에서는 어떻게든 혹독한 검증 잣대를 들이대면서 시간도 지연시키려 할 것이다.
정 후보자는 이런 야당의 반발 속에서 국회 인준의 벽을 뛰어넘는 정치력부터 보여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얼마나 솔직하고 폭넓은 소통에 나서는지, 또 경제회생과 사회통합에 관해서는 어떤 비전을 내놓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정 후보자가 뚜렷한 비전으로 국민 지지를 받는다면 야당도 무작정 국회 인준에 딴지를 걸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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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정세균 총리 후보자 경제 회생·사회 통합 방안 제시해야
- 입력 :
- 2019-12-18 0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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