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구경근

[이슈클릭] 세계 최장 필리버스터가 남긴 것은?

[이슈클릭] 세계 최장 필리버스터가 남긴 것은?
입력 2016-03-02 20:05 | 수정 2016-03-02 20:34
재생목록
    ◀ 앵커 ▶

    무박 9일.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겠다며 밤낮없이 이어진 야당의 필리버스터, 무제한토론 시간입니다.

    38명의 의원이 바통을 주고받으며 캐나다 새민주당이 갖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 58시간을 3배나 뛰어넘어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는데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냐, 국회를 마비시킨 선거 유세냐.

    이런 찬반 공방도 거셌습니다.

    이번 필리버스터의 이모저모를 구경근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 리포트 ▶

    47년 만에 다시 등장한 야당의 필리버스터 발언은 다양했습니다.

    헌법 전문과,

    [최민희/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소설, 판결문 낭독은 물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인터넷 댓글까지 등장했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테러방지법은) 국민주권강탈법, 유신부활법, 아빠 따라하기 법…."

    [조원진/새누리당 원내수석대표]
    "(테러방지법이) 아빠 따라하기 법입니까?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이석현/국회부의장]
    "빨리 들어가 앉으세요! 꼭 퇴장시켜야 알겠어요! 경위 불러서!"

    대표적인 학생운동가 출신의 3선 강기정 의원.

    공천 탈락 대상에 포함된 강 의원은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발언을 마쳤습니다.

    [강기정/더불어민주당 의원(임을 위한 행진곡)]
    "산 자여 따르라."

    단상을 떠나는 순간 토론이 끝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생리 현상이 급합니다. 화장실을 허락해 주시면…."

    3명에 불과한 의장단은 더 힘들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끝까지 경청하지 못하고 의장석을 떠나게 돼서 죄송하게…."

    결국, 전직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에게 대리사회를 보게 하면서 위법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사실상의 선거 유세도 이어졌습니다.

    [은수미/더불어민주당 의원]
    "성남 중원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하고 있는 은수미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13일 총선에서 야당을 찍어주십시오! 야당에 과반의석을 주셔야…."

    새누리당은 '결국 선거버스터 아니냐'고 비꼬았습니다.

    [원유철/새누리당 원내대표]
    "(이번 총선에서) 표를 몰아달라고 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아연실색했습니다."

    야당은 지지층 결집과 함께 오랜만에 존재감을 나타냈다고 자평했습니다.

    반면 약자 소수당을 위한 제도가 악용되고 희화화되면서 국정 발목 잡기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MBC뉴스 구경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