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대신 총회장인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청교도영성훈련원장)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을 왜곡·유포하고 확대·재생산하는 일부 악성 네티즌들에 대해, 법무팀을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이미 전광훈 목사는 지금껏 이 문제에 대해 인내해 왔으나, 도를 넘은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되자 최근 악성 네티즌 2인을 고소했다. 피고소인들은 유죄가 인정돼 각각 벌금 150만원과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의적 왜곡을 계속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전광훈 목사는 10년 전 대구 서문교회에서 목회자·사모 약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집회에서 강연했다. 그런데 모 언론에서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해 앞뒤 맥락을 무시한 채 편집·기사화했고, 이를 모 이단에 속한 신도가 자막과 음성을 삽입한 동영상으로 제작, 전 세계에 유포했다. 이로 인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목사에게는 ‘빤스 목사’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그러자 4대 교계 언론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그 배경과 진의를 놓고 3개월간 진상을 조사한 끝에, 해당 발언은 왜곡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전광훈 목사의 발언은 성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예화와 풍자로 설명하려 했던 것이지, 그가 실제로 팬티를 벗으라고 강요한 사실이 없다”, “전 목사를 음해해 도덕적으로 상처를 입히기 위해 기획·연출한 의도적인 보도이자 언론 폭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시 한 언론사 보도에서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팬티)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 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라는 등, 전 목사가 했던 발언의 전후를 생략했을 뿐 아니라 완전히 왜곡된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전 목사는 해당 언론사에 법적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해명 기사를 내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해명 기사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게시됐고, 지금은 ‘회원용 기사’로 분류돼 확인조차 어렵다.

전 목사에 따르면 당시 발언이 나온 경위는 다음과 같다. 전 목사가 목사와 사모들을 상대로 강연하던 중, 과거 어느 목사가 여신도와 간통을 한 혐의로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목사가 검사의 질문에 ‘여신도가 유혹해서 그렇게 됐고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 피해자’라고 변명했다는 것.

전광훈 목사는 이에 대해 “성도에게 책임을 돌리는 이런 행위는 목사가 죄를 두 번 짓는 것”이라며 “우리 교회에서 내가 빤스(팬티) 벗으라면 다 벗는다. 그렇다고 성도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우선 적절치 못한 비유를 든 것은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이후 전 목사는 “당시 강연을 듣던 청중들 중에는 사모들 600-700명이 있었는데, 만약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의 의미였다면 사모들이 그대로 있었겠는가”라며 “강연 후에라도 강력하게 항의했을 것이고, 저는 목회를 계속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회 교인들은 그만큼 목회자인 저를 전적으로 믿고 따른다는 신뢰관계를 강조한 것”이라며 “특히 목회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고, 당시 청중들도 그렇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감증명을 끊어오라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고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전 목사는 “어떤 신자가 집문서와 통장을 헌금했는데 목사가 그것을 들고 미국으로 도망간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나온 이야기”라며 “로마서 16장에 보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바울을 위해 생명을 내놓을 정도로(3-4절) 성도들이 목사를 좋아하는 것은 선이 없으니, 성도들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재산을 뺏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위 발언이 문제가 된 후 6년이 지난 2011년 9월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발언을 모두 해명했지만, 이단을 비롯한 포털사이트의 일부 악성 게시자들이 왜곡된 허위 사실들을 인터넷에 계속 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 목사는 “지난 10년간 이 사건 때문에 선교활동과 강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고, 인터넷과 팟캐스트에서 수없이 놀림과 조롱을 당하고 있어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미국에서 공부중인 딸이 울먹이면서 전화를 걸어올 때 심정이 참담하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이제까지는 포털사이트 등에 신고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게시자가 복원신청을 하면 조건 없이 복원되어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