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느낀 영감, 퓨전음악으로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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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일 강동아트센터서 콘서트 여는 4인조 '공명'

#2008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월드뮤직 박람회인 워멕스(WOMEX)에 이색풍경이 벌어졌다. 한국 그룹 ‘공명(사진)’이 연주를 선보인 야외 천막무대에 들어온 공연기획 관계자들이 무대 앞을 떠나지 않고 30분 내내 서서 관람한 것. 워멕스에 온 공연기획자들은 통상 정해진 시간 안에 되도록 많은 공연을 보기 위해 분 단위로 공연장을 옮겨 다닌다. 공연이 끝나자 이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2009년 공명의 영국 투어공연을 본 중년 남성은 홀딱 반해버렸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팀이 얼마나 잘하겠어” 하던 그였다. 그는 이은 6개 도시 투어에 매번 찾아왔다. 공연 관계자에게 “이렇게 좋은 음악을 하는 팀을 왜 몰랐을까”라며 “앞으로 다시 영국을 찾게 되면 꼭 좀 알려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오는 20일부터 엿새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콘서트 ‘고원’을 여는 공명은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공명은 1997년 추계예술대 국악과 93학번 동기를 주축으로 결성한 4인조 월드뮤직 그룹으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전통악기와 서양악기, 직접 제작한 대나무 악기인 공명 등을 이용해 다양한 창작음악을 만든다. 박승원(40), 송경근(40), 강선일(40) 씨는 원년멤버이고 같은 학교 00학번인 임용주 씨(33)는 2010년 합류했다.

6일 서울 천호동 작업실에서 공명을 만났다. 송씨는 “이번 콘서트 주제가 고원인데 ‘대나무숲’ ‘바다’에 이어 자연을 주제로 한 세 번째 공연”이라며 “올초부터 강원 평창 일대의 운두령 성마령 청옥산에 올라가 악기를 연주하며 자연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씨는 자신들의 콘서트를 “바다에서 산으로 원류(源流)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고원을 주제로 한 신곡 7곡과 대표곡을 함께 연주한다.

그룹 결성 후 첫 콘서트를 한 지 올해로 16년. 박씨는 “첫 콘서트를 앞두고 한 달간 쥐어 짜내듯이 곡을 만들어 무대에 올렸는데 반응이 정말 좋아 기뻤지만 이렇게 16년간 활동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국악이 현대인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선 창작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명의 1집 음반은 국악음반으론 이례적으로 1만장 팔렸다.

공명이 추구하는 월드뮤직이란 장르에 대해 박씨는 “특정 장르나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지구촌 누구나 폭넓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음악”이라며 “전통이든 서양음악이든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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