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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난민 문제는 북아프리카 책임으로 인식"

송고시간2015-04-2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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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유럽 여론, 지중해 비극에 아직 공감 부족"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육상이든 해상이든 이민자 또는 난민 대처에 대한 책임은 이들이 거쳐온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있다는 유럽 대륙의 전반적인 인식이 지중해 난민 참사의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민 문제는 거의 모든 유럽 국가에서 매우 까다로운 이슈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일부 관리들은 지중해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확대하는 건 뻔한 예산을 고갈시킬 뿐만 아니라 보트 피플을 더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 유럽 대륙에 기록적인 이민 유입을 초래하는 '동력'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월 900만 유로(약 104억원)에 불과한 해군의 '마레 노스트룸' 구조 작전을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그 자리에는 예산도 3분의 1에 불과하고 구조선과 인력도 훨씬 적은 유럽연합(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가 대체했는데 더욱 중요한 대목은 프론텍스가 수색·구조 작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올 들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이민자와 난민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배가 늘어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3천여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올 들어 지금까지 벌써 1천500명이 바다에서 희생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름 이민 시즌'을 맞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가디언은 최근 난민들이 대거 목숨을 잃으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제3국들과 협력을 통해 수색·구조 활동을 강화하거나 뭔가를 해야 한다는 심한 압력을 받게 되겠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론이 이웃에 사는 이민자들보다 해상에서 숨진 아이들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 이전에는 정치인들이 난민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슬픈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민자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럽인들이 지중해 비극에 아직 공감이 부족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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