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

국민의당 김동철 “황 총리, 궤변 말라”에 새누리 폭발 ‘아수라장’

정제혁·박순봉 기자

여야 고성·막말 오가며 정회

국민의당, 의총서 사과 종용

김동철 ‘유감 표명’ 후 속개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5일 정부 정책을 추궁하는 야당 의원과 이를 비난하는 여당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면서 본회의가 한 차례 정회됐다.

이날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세번째 질문자로 나선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61·광주 광산갑)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영남 편중인사’를 질타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황 총리가 “지역이 아니라 역량을 중심으로 인사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그러면 대탕평 인사라는 말을 쓰지 마라. 지역편중 인사 안 하겠다는 이야기를 (대선 전) 왜 했느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의석에 앉아 있던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이 “질문만 해” “뭐하는 거야”라고 소리쳤고, 김 의원은 “질문하는데 간섭하지 마라.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라”고 발끈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이 “어디다 반말하세요?”라고 항의하자, 김 의원은 “대전 이장우 의원, 대전 시민들 부끄럽게 하지 마”라고 대꾸하면서 전운이 감돌았다.

김 의원은 황 총리에게 “궤변을 늘어놓지 않기 바란다”고 힐난하는 대목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시 웅성거리자 폭발했다. 김 의원은 “총리 부하직원이야,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야”, “대전 시민은 저런 사람을 뽑아놨나”면서 이장우 의원 등을 비난했고, 이 의원 등이 “사과하라”고 반발하면서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불러내 상황정리를 시도했지만 양측이 서로 “사과하라”고 버티면서 오전 11시37분쯤 본회의가 정회됐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들께서 제 발언이 잘못됐다 하시면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정회 직후 즉각 의원총회를 소집해 “국회에서 싸우는 모습 자체가 국민 보기에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사실상 김 의원 사과를 종용했다.

이어 3당 원내대표 합의로 오후 2시10분쯤 본회의가 속개됐다. 김 의원은 “대전 시민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표현을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하면서도 “동료 의원 발언이 귀에 거슬려도 야유나 이런 것들로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뒤 “국회 윤리위 제소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혁·박순봉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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