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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 매거진

내가 봤던  작품을 만든  일본의 저력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소개

작품으로 접했지만 이름을 몰랐던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


어린 시절 일본 만화 영화를 한 편도 안 보고 자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애니메이션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일본, 그리고 이것에 힘을 실어준 곳이 바로 [이웃집 토토로]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이다. 그렇지만 일본에는 지브리 못지않은 저력 있는 제작사들이 즐비하다. 여기 토에이 애니메이션부터 교토 애니메이션까지, 우리가 한 번쯤은 작품으로 접했지만 이름을 몰랐던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을 소개한다.


1.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작 제조기, 토에이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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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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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극장판 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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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Z : 부활의 F]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은하철도 999]부터 [프리큐어]에 이르기까지 부모와 자녀 세대를 관통하는 작품들을 만든 명실상부한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이다. 1948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명맥을 잇고 있는 유서 깊은 회사로, 일본 최초의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으며 일찌감치 수출에도 관심을 두고 [마징가 Z]와 같은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수출하는 등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발자취들을 남겼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반딧불이의 묘]로 유명한 다카하타 이사오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들도 이곳에서 일한 경력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큰손이나 다름없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대작 제조기'의 면모를 과시하며 어마어마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가진 애니메이션들을 다수 제작해 왔다. [드래곤볼] 시리즈를 비롯하여 [닥터 슬럼프], 국내에서는 '성투사 성시'라는 이름으로 방송되었던 [세인트 세이야], [세일러문] 시리즈, [슬램 덩크]가 모두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년탐정 김전일], [꼬마 마법사 레미], [디지몬] 시리즈, 그리고 [원피스]까지 지금까지도 장수하고 있는 인지도 높은 작품들을 대표작으로 보유하고 있다.


2.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대가, 매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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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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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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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매드하우스는 [아톰]을 만든 회사의 애니메이터들이 독립하여 만든 제작사로 [카드캡터 체리]를 통하여 단번에 인지도를 높인 뒤 [더 파이팅], [고쿠센], [데스노트]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들을 내놓았다. 여기에 [천년여우]를 통해서는 해외 국제영화제들에서 수차례 최우수 아시아 작품상을 수상, [파프리카]로는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대중성에 더해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제작사가 되었다.

또 유명한 감독과 만화가들이 매드하우스와 자주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썸머 워즈] 같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대표작들을 매드하우스에서 제작했으며 [늑대아이] 역시 매드하우스와의 제작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 외에도 [20세기 소년], [몬스터] 등을 그린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나 클램프(CLAMP) 등 잘 알려진 만화가들과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매드하우스는 수려한 퀄리티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다수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존에 만들어왔던 TV 시리즈인 [카드캡터 체리]의 극장판들을 포함, 칸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되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인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 [피아노의 숲], 기무라 타쿠야와 같은 초호화 성우진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던 [레드라인] 등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과 독립적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제작하면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주름잡는 제작사로 거듭났다.


3.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다재다능 제작사, 에이원 픽처스(A-1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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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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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형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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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마스터 무비 : 빛의 저편으로!]

에이원 픽처스(A-1 Pictures)는 애니플렉스의 자회사로서 제작사 내에 소속된 감독이나 각본가, 연출가 등이 거의 없는 대신 이를 폭넓게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화해내면서 주목받고 있는 제작사이다. 실제로 에이원 픽처스가 만들어낸 작품들은 판타지([마기], [청의 엑소시스트], [소드 아트 온라인])부터 드라마([우주형제]), 스포츠([크게 휘두르며]), 아이돌 애니메이션([노래의 왕자님) 등 여러 장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또한 작품들이 비단 애니메이션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포맷으로 뻗어나가면서 작품 내적인 장르뿐만 아니라 외적인 형태까지 가리지 않고 다채로움을 뽐내는 것이 에이원 픽처스만의 특징. 2008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흑집사]의 경우 실사 영화와 뮤지컬로 재탄생하기도 했고 제작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의 경우 소설, 만화화,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이어 최근에는 실사 드라마로도 리메이크되어 일본에서 방영 중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한 작품이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간 에이원 픽처스의 대표작은 [아이돌 마스터]이다. [아이돌 마스터]는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라디오, 소설, TV 시리즈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성공적으로 10주년을 맞이한 작품으로, 최근에는 11월 국내에 상륙할 예정인 [아이돌 마스터 무비 : 빛의 저편으로!]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4. 원작 발굴의 달인이자 작화의 1인자, 교토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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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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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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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저편 : I'LL BE HERE -미래편-]

'믿고 보는 쿄애니'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터가 인근의 주부들과 함께 채색 작업을 하던 작은 스튜디오가 법인화된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 2003년 [풀 메탈 패닉 - 2기]를 통해 자체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하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스토리나 연출도 뛰어났지만 교토 애니메이션이 만든 작품이 특히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바로 독보적인 작화 때문이었다. 극장판 수준의 작화를 TV 시리즈에서도 선보인 덕분에 일본 제작사들 사이에 작화의 상향 평준화 바람이 불 정도였으며, 교토 애니메이션만의 뛰어난 작화는 지금도 제작사의 최고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교토 애니메이션이 만드는 애니메이션들은 뛰어난 퀄리티를 바탕으로 원작을 재조명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러키☆스타]와 [케이온!]의 경우 다소 인기가 떨어졌던 원작들이 애니메이션 덕분에 상당한 관심을 받았고, [Free!]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싶어!]는 아예 교토 애니메이션 대상을 통해 발탁된 작품들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동명 원작은 라이트 노벨로는 최초로 전세계에서 100만부가 판매되기도 하였다. 한편 언급된 작품들 다수가 등장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다뤘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하여 교토 애니메이션은 이른바 '일상물'에 있어서는 최고의 제작사라고 평가받게 된다.

이처럼 뚜렷한 강세를 드러내는 장르를 보유하게 된 교토 애니메이션이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 것이 바로 TV 시리즈 [경계의 저편]이다. 교토 애니메이션의 첫 번째 판타지 액션 작품인 [경계의 저편]은 더욱 섬세하고 화려하게 발휘된 '쿄애니' 특유의 작화와 감성적인 스토리, 후반부의 반전으로 인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최근 국내에서 TV 시리즈의 내용을 한 작품에 모은 극장판 [경계의 저편 : I'LL BE HERE -과거편-]과 오리지널 스토리로 꾸며진 [경계의 저편 : I'LL BE HERE -미래편-]이 전국 극장을 찾아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눈길이 모인다.

[경계의 저편 : I'LL BE HERE] 예고편
(주)머스트씨무비릴리징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