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선장 “퇴선 방송 지시했다” 법정 진술 되풀이

김형규 기자

세월호 청문회 첫 증인 출석

시종 무표정에 단답형 대답

무성의 답변에 방청객 ‘분통’

세월호 2차 청문회가 열린 28일 오전 9시55분쯤 서울시청 다목적홀.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이 청문회장에 등장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유가족들이 술렁거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살인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 중인 이 전 선장이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세월호 청문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선장을 포함해 강원식 전 1등항해사, 김영호 전 2등항해사, 조준기 전 조타수 등 세월호 탑승 선원들은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청문회장에 입장했다.

이석태 세월호특조위 위원장의 지시로 이들은 마스크와 모자를 벗은 채 얼굴을 드러내고 청문에 임했다. 박한결 전 3등항해사, 박기호 전 기관장 등 2명의 증인은 불참했다. 이들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진술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 위원장은 개회 발언을 통해 “청문회장 안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심벌이 뒤집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여전히 세월호의 진실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선장은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퇴선방송을 지시했다”는 법정 진술을 반복했고, 방청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청문회 막바지에 유족들의 질문에도 이 전 선장은 침묵을 지켰다. 김 전 2등항해사가 “먼 곳으로 가신 모든 분들과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하자 방청객에선 “여태까지 거짓말해놓고…” 등의 원망이 쏟아졌다.

강 전 1등항해사는 ‘1등항해사로서 세월호에서 어떤 업무를 주로 맡았는가’라는 질의에 “1등항해사였다”고 말하는 등 무성의한 답변을 반복했다.

강 전 1등항해사는 시종 무표정한 얼굴로 단답형으로 답했다.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차 청문회와 달리 2차 청문회 증인은 거짓말에 능수능란하지 못해 이들의 증언들이 확실한 거짓말이란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를 이끌어낸 특조위 청문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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