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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원 청 미래수석 계속되는 논란…회장 맡은 VR협회 감사에 ‘댓글 조작’ 친박 인사 임명읽음

김원진·박광연 기자
[단독]현대원 청 미래수석 계속되는 논란…회장 맡은 VR협회 감사에 ‘댓글 조작’ 친박 인사 임명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52·사진)이 한국가상현실(VR)산업협회 회장이던 시절, 초대 감사에 지난 18대 대선에서 인터넷 ‘댓글 조작’을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친박근혜 성향의 서강대 동문모임인 ‘서강바른포럼’ 핵심인사를 임명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사단법인 한국VR산업협회는 현 수석 주도로 지난해 9월9일 창립 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그는 창립 총회에서 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 수석은 한국VR산업협회 출범과 함께 사무국장과 실무 직원에 자신의 서강대 제자들을 채용하는 등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현 수석은 한국VR산업협회 창립과 함께 공인회계사 출신 임원현씨(51)를 협회 감사로 임명했다. 임씨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불법 선거사무실을 운영하며 인터넷 등에 댓글을 달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2013년 12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최종 확정됐다. 임씨가 한국VR산업협회 감사에 취임한 시기는 2015년 9월로 집행유예 기간이 아직 만료되지 않은 시점이다. 임씨는 2012년 대선 당시 서강바른포럼 운영위원장이었다.

현 수석이 만든 한국VR산업협회와 대선 댓글 조작에 연루된 서강바른포럼의 인연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현 수석은 지난 8일 청와대 입성이 공식 발표되자 한국VR산업협회장에서 물러나면서 이윤선 평택대 교수(방송미디어학부)를 협회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69학번인 이 교수는 서강바른포럼 창립을 주도한 멤버로 2012년 대선 당시 서강바른포럼 공동회장이었다.

현 수석은 18대 대선을 나흘 앞둔 2012년 12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4용지 1장 반 분량으로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는 소신과 강력한 리더십, 국민에 대한 깊은 사랑과 국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 (중략) 제 선택은 박근혜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학생들에 따르면 현 수석은 수업 중에 종종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개념을 (내가) 만들었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 워크숍에서 창조경제 특강을 했다.

앞서 현 수석은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지도교수로 있는 영상제작단 학생에게 박 대통령 홍보 영상을 만들라는 지시를 했다. 이에 대해 현 수석은 “교육 목적으로 만들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 수석은 자신이 주도한 외부 용역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 4명과 임금 문제로 잡음을 일으킨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현 수석은 또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과 학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영상제작단 학생들에게 ‘사유서’를 쓰도록 간접적으로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영상제작단 소속 ㄱ씨는 “교수님이 교육 목적이라고 하면 학생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면서도 “단지 동아리 지도교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방청해야 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이 현 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취재에 들어가자 현 수석에게 각종 연구용역을 발주했던 미래창조과학부의 산하기관에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상급 부처인 미래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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