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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판 포커스] 중국의 얄팍한 대북 밀착 외교

등록 2016.07.25 20:06 / 수정 2016.07.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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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라오스에서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싸드때문에 취하고 있는 행태를 생각하면 정말 대국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만나 "북중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바로 전날 윤병세 외교장관 면전에서 인상을 쓰면서 외교적인 결례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라오스 현지에서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환한 얼굴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을 맞으러 회담장 밖까지 나옵니다. 리용호의 등에 손얹으며 안내한 뒤 마주보고 웃으며 악수를 합니다. 2년 만에 열리는 북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리용호에 과도한 친밀감을 보였습니다. 

왕 부장은 리 외무상에게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며 "중조 관계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어제 베이징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고 숙소도 같습니다. 리쥔진 주북한 중국대사는 23일 평양을 떠나는 리용호를 환송까지 했습니다.

북중 회담 전에는 리용호에 대한 과잉경호 논란도 일었습니다. 

"딱딱딱 딱딱딱." (전기충격기 소리)

남측 기자
"이거 뭔데요! 이거 뭐야? 뭐하는 거야 지금?"

리용호에게 질문을 던지는 남한 기자들을 향해 라오스 경호원들이 전기봉을 휘두른 겁니다.

반면 왕 부장은 어제 윤병세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선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관계가 훼손됐다"고 비판하면서 "한국이 중국에 어떤 조치를 할 지 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윤 장관이 발언할 때 턱을 괴고, 연신 화난 표정을 짓는 등 외교적 결례도 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때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다른 나라와 회담 보도자료는 올렸지만 한중 회담 자료는 뺐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산 강판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대구 치맥 축제도 불참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중국은 북핵 공조체제까지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항의 시위를 하듯이 북한과 다시 밀착하는 얄팍한 외교 전략을 쓰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중국의 이같은 태도 변화가 북핵과 경제협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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