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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국 법무장관 후보 의혹 청문회 전이라도 직접 해명해야

입력 : 
2019-08-20 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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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가족의 부동산 매매, 세금 납부 시기, 사모펀드 투자, 딸 장학금 등에 관한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의혹의 표적도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부인, 자녀, 부친, 동생 그리고 동생의 전 부인까지 무차별적이다. 이제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와 가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신상 털기라고 역공에 나서면서 정국까지 급랭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까지 정부 인사검증을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앞으로는 법치 행정을 책임져야 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다. 정책 수행 능력 못지않게 도덕성 검증도 중요하다. 조 후보자가 이사로 재직했던 웅동학원을 둘러싸고 그의 가족들이 수상한 소송전을 벌인 데 이어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동산 매매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히 검증해봐야 한다. 조 후보자 가족이 전 재산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을 약정하고 10억원 이상 투자한 사모펀드도 평범하지 않은 투자행위라는 점에서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다만 아직 의혹은 의혹일 뿐이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하루빨리 인사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가려야 하겠지만 여야 줄다리기를 보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달 29일 이후에나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이런저런 의혹이 정치권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어지럽히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조 후보자 동생의 전 부인이 19일 위장이혼이나 위장매매가 아니라며 호소문을 내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 진흙탕 싸움을 하루라도 빨리 멈추려면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전이라도 직접 책임 있는 해명에 나서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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