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5억 내걸어도 오리무중…유병언 도대체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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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2.16.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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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액수 건국이래 사상최고…최근까지 순천서 기거 사실확인
유병언 도피 도운 신도 4명 체포…檢 “兪전회장 동선 파악 추적중”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게 걸린 현상금이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3일만에 10배로 인상됐다. 장남 대균(44) 씨에 대한 현상금도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유 씨 부자의 행방은 열흘째 오리무중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6일 “현상금 액수가 적다는 지적이 나와 대검찰청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경찰과 협의해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인상된 현상금은 25일 오후 6시부터 적용됐다.

유 전 회장 부자에게 걸린 현상금은 건국 이래 최고 액수다. 경찰청 훈령 ‘범죄 신고자 등 보호 및 보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범죄 신고 보상금 최고액이 5억원으로 규정돼 있다. 이 규칙은 원래 불법선거운동에 개입한 공무원이나 공천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자 등 선거사범을 붙잡는 데 기여한 시민에게만 최대 5억원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경찰청장이 미리 보상금액을 정해 수배하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 보상금은 비과세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세금을 떼지 않고 현찰로 지급된다.

이전까지 현상금 최고액은 탈옥수 신창원과 연쇄살인마 유영철 등에게 걸렸던 5000만원이었다. 검경이 22일 유 전 회장 부자를 공개수배하고 현상금을 내건 지 3일만에 법정 최고액으로 상향조정한 건 그만큼 유 전 회장 부자 체포가 간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유 전 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한 이래 열흘이 되도록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2, 3일 전까지 전남 순천의 송치재휴게소 부근에서 기거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현재 유 전 회장이 어디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주까지 검찰은 유 전 회장이 17일경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빠져나와 서울 등의 신도 집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유 전 회장은 검찰과 경찰이 금수원을 뒤지는 동안 수사망을 피해 며칠 동안 경기와 서울, 전남순으로 이동했으며 지금은 제3의 장소에 숨어 있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유 전 회장 부자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 전 회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이 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을 체포했다. 금수원 인근 호미영농조합 등기이사인 한모(49) 씨는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금수원에서 순천으로 옮겨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송치재휴게소 근처에서 염소탕 식당을 운영하는 변모 씨 부부는 유 전 회장 측근 추모 씨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은 이 식당 근처에서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씨는 이들에게서 물건들을 건네받아 유 전 회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도 유 전 회장 일가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 관리인인 이모(51) 씨를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구원파 측의 반격도 이어졌다. 구원파 측은 25일 인천지검 앞에서 “검찰이 가택에 침입해 막무가내로 신도들을 데려갔다”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구원파 측은 또 지금까지 유 전 회장의 행사에 초청했던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명단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다수와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 씨, 성 김 주한 미국대사, 영국의 찰스 왕세자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실제 행사에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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