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각별한 손주 사랑? 세금 덜 내려는 '손주 증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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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0.08.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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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요즘 할빠, 할마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나왔다죠.

자식 사랑보다 손주 사랑이 더 각별하다는 걸 의미하는 말입니다.

부동산을 빼고 금융자산만 10억 원 이상인 1,000여 명의 부자들에게 물어봤더니 손주들에 대한 씀씀이가 과연 대단했습니다.

교육비에다 여행비, 용돈과 세뱃돈, 장난감 구입비 등 이것저것 다 더해봤더니 한 해 평균 1,400만 원을 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아낌없이 돈을 쓰는 건물론 아예 재산을 물려주는 데에도 적극적이라고 하는데, 양효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부동산 가격이 바닥이었던 작년 부의 대물림은 활발했습니다.

지난 한 해 증여세 신고액은 18조 원을 돌파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실제 걷힌 세금도 10% 이상 늘었는데, 고소득층이 증여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해영/국세청 상속증여세과장]
"대재산가 위주로 자녀들에게 고액의 재산을 나눠서 증여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최근 퍼지고 있는 형태는 자녀세대를 건너뛰고 손주에게 바로 물려주는 이른바 '손주 증여'.

손주에게 바로 넘기면 세금은 30% 더 무거워지지만, 아들과 손주가 두 번 연속 증여세를 내는 것보다는 저렴하다는 계산입니다.

5억 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7천만 원 이상 세금을 덜 내게 됩니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상속에는 유리합니다.

부동산과 골드바, 해외채권 등 값이 쌀 때 물려주는 게 세금이 적기 때문입니다.

금리도 워낙 싸다 보니,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산 뒤 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동열/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10억 원짜리 아파트에 대출이 5억 원이 있다면 부채 5억 원을 뺀 나머지 5억 원에 대한 증여세만 부담하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있고…"

최근 5년간 증여된 재산은 모두 73조 원 규모, 이 중 미성년자에게 넘긴 재산도 4조 원을 넘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양효걸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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