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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으면 그만둬"…열정페이 시달리는 청년들

<앵커>

'열정페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열정을 빌미로 최저임금보다 적은 임금으로 청년 노동력을 착취하는 걸 비꼬는 신조어인데요, 만성적인 취업난으로 '열정페이'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노동시장 양극화의 현실을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근로자의 날,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6,030원도 못 받는 현실, 비인간적인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홍현우/편의점 '열정페이' 근로자 : 지금 최저시급이 6천30원이잖아요. 그런데 5천8백원 받고 야간 아르바이트했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준다는 이유만으로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 이런 식으로….]

실제로 최저임금 이하의 열정페이에 시달린 청년 근로자는 지난해 63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청년 근로자 6명 중 1명이 '열정페이'를 받은 건데, 이들의 평균 월급은 70만 6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박 모 씨/식당 '열정페이' 근로자 : 새로운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힘들거든요. 솔직히 요즘. 그러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거죠. 그 돈 받더라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으니까.]

'열정페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결과 전체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은 최저임금조차 못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임금 상위 10%와 하위 10% 근로자의 격차는 5배에 육박합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임금 격차가 점점 더 커지다 보니 가계수입도 점점 격차가 커지고 이것이 사회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까지 지장을 주는 상황이 되거든요.]

노동시장 내 양극화 해소를 위해선 채용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신규채용 확대와 더불어, 고임금과 높은 복지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대기업 정규직의 양보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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