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시흥캠퍼스 신축기숙사 TF팀 ‘세움단’이 시흥캠퍼스 기숙사에 대한 설문조사의 원자료를 본부에 요구한 이후 시흥캠퍼스 대화협의체가 약 4달째 열리지 않고 있다. 시흥캠퍼스 대화협의체는 시흥캠퍼스에서 교수할 교과목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교육프로그램위원회’, 시흥캠퍼스 기숙사의 활용방안과 프로그램, 기숙사 시설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숙사프로그램위원회’, 두 위원회를 총괄하고 위원회에서 논의한 사안을 심의하는 ‘대화협의회’로 구성돼 있다. 본부는 시흥캠퍼스 세부계획에 대한 검토가 완료된 후 시흥캠퍼스 대화협의회를 비롯한 교육프로그램위원회와 기숙사프로그램위원회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 전까지 시흥캠퍼스에 대한 본부와 학생들 사이의 유일한 소통창구였던 시흥캠퍼스 대화협의체는 그 활동을 잠시 멈추게 됐다.

최근 시흥캠퍼스에 관한 논의는 본부와 시흥시 미래도시사업추진단 사이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기획과 박희수 담당관은 “시흥캠퍼스 설립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흥시 미래도시사업추진단과 만나 실시협약 체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현재 시흥캠퍼스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고 세부계획이 확정되면 실시협약 체결 전 대화협의회에 안건을 상정해 학내 구성원과 충분히 논의를 거친 후 실시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 권봉재 주무관은 “서울대와 매주 2회 시흥캠퍼스 세부계획에 대한 실무를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시흥캠퍼스에 들어설 서울대병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본부는 기존에 계획했던 시흥캠퍼스 사업 세부계획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돼야 학내 구성원들과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강창우 기획부처장(독어독문학과)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본부 내에서 오연천 전 총장 재임 기간에 추진됐던 시흥캠퍼스 사업 추진 계획을 검토했기 때문에 시흥캠퍼스 대화협의체 활동이 사실상 어려웠다”며 “이전 시흥캠퍼스 사업 추진 내역에 대한 검토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를 마친 후 시흥캠퍼스 대화협의체의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움단은 방학 동안 본부에 시흥캠퍼스 대화협의체의 재개를 요구하고 지난달 초점집단면접을 실시하는 등 시흥캠퍼스에 대한 학생 의견 수렴을 이어나갔다. 세움단은 지난해 12월 「시흥캠퍼스 TF 세움단의 생각」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본부는 시흥캠퍼스 사업 추진 과정에 있어서 구색을 맞추기 위한 형식적인 소통 답습에서 탈피해 진정성 있게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본부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어 세움단은 지난달 시흥캠퍼스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을 직접 청취하고자 초점집단면접을 진행했다. 초점집단면접을 실시한 배경에 대해 세움단은 “학생 의견이 단순히 계량화, 수량화되는 것에서 탈피해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관점과 태도를 면밀히 조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점집단면접은 자취 중인 학생, 기숙사에서 거주 중인 학생,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 각각 10명의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당초 지난해 11월로 예정됐던 실시협약 체결이 점차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본부와 시흥시는 실시협약 체결이 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박희수 담당관은 “시흥캠퍼스 사업의 세부계획을 수립한 후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현재 시흥캠퍼스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학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 학내·외의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봉재 주무관은 “시흥캠퍼스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세부계획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예정된 2018년에 1단계 사업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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