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업체, 한국 전자업체에 꽂히는 이유는

입력
수정2015.03.22. 오전 6:16
기사원문
옥철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삼성SDI, BMW 신형 전기차 시리즈에도 배터리 제공

LG전자는 폴크스바겐 콘셉트카에 전장부품 독점공급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다른 업체에서 납품받는 걸 고려하지 않습니다."

독일 완성차업체 BMW의 클라우스 드래거 구매·협력업체 총괄사장이 최근 독일 뮌헨 본사에서 개최된 BMW그룹 연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BMW가 한국의 전자소재·에너지솔루션 기업인 삼성SDI로부터만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겠다는 뜻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대표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품목이라 주문자인 완성차업체가 '갑'이다. 업계에서는 BMW 고위 임원이 연례 회견에서 특정 배터리 업체를 언급한 것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프리미엄급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전자업체들과 잇달아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

LG전자가 부품을 공급하는 폴크스바겐 콘셉트카 제아 내부

특히 독점 공급 또는 독점 개발 방식의 협업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그룹에 중장기적으로 수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BMW i3, i8에 삼성의 배터리팩이 탑재됐다. 올해는 3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에도 들어간다. BMW가 개발 중인 신형 전기차 X5 PHEV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PHEV는 내연기관이 있지만 외부에서 플러그를 통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다.

삼성과 BMW의 합작은 오래전부터 기획된 작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CEO가 만나 협업의 큰 틀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독일의 또 다른 완성차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과 짝을 지었다.

이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폴크스바겐 산하 디자인하우스 이탈디자인 주지아로의 자율주행 럭셔리 콘셉트카 '제아(Gea)'에는 LG전자의 전장 부품 7종이 들어갔다. 부품 개수로는 15개다.

LG전자가 협업하는 폴크스바겐 콘셉트카 제아 전면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6인치 HD커브드 플라스틱 OLED, 12.3인치 풀HD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19인치 뒷좌석 디스플레이(RSE), LED 후방램프, 후방카메라, LG워치 어베인LTE 연동 시스템 등이다.

제아의 전장 부품은 폴크스바겐그룹 자체 조달(인하우스) 외에는 LG전자가 독점 공급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메르세데스-벤츠의 무인주행차에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이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의 하나로 보행자 충돌 경고, 교차로 충돌방지 기능을 하는 무인차의 핵심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 이우종 사장은 "그동안 IT와 가전에서 독보적인 영상인식 기술과 종합 설계역량을 축적했기 때문"이라고 합작 비결을 설명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 전장 부문에서는 한국 전자업체들이 한 걸음 앞서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커넥티드카 개발 연합에서 보듯이 각국 전자업체들이 일제히 차량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akchul@yna.co.kr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 [오늘의 HOT] 하키복 입고 '이색 결혼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