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日 아베, 후쿠시마 '방사능 물' 100만 톤 '태평양'에 버린다"

위험 물질을 처리하기 위해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고려하고 있는 방법이 다름 아닌 '방류'여서 충격을 안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11년 3월 11일 일본 열도에 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과 함께 도호쿠 지방에는 최대 20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고, 이는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덮쳤다.


이 여파로 원전 건물 4개가 폭발했다. 그리고 태평양을 포함한 주변 일대는 원전에서 쏟아져 나온 방사능으로 오염됐다.


후쿠시마 원전 저장 탱크에는 무려 100만 톤이 넘는 고준위(방사능이 매우 강한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 방사성 물질이 생겼다.


그런데 이 위험 물질을 처리하기 위해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고려하고 있는 방법이 다름 아닌 '방류'여서 충격을 안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오는 12일 자 이코노미스트 최신 호에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의 글이 게재된다.


기고문에서 숀 버니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행위는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이자 '환경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숀 버니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고준위 방사성 물질(용융 핵연료) 880~1140톤이 생겼다.


여기에 지하수가 원자로로 흘러 들어가면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로 탈바꿈됐다.


즉 100만 톤 이상의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저장되어 있는 셈. 지하수가 원전으로 계속 유입되면서 그 양이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숀 버니는 "아베 내각은 오염수 위기에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다"면서 "불리한 뉴스가 나오면 포기하고 아예 침묵한다. 모래 더미에 얼굴만 처박고 있으면 주변의 위협이 사라지리라 기대하는 타조 같다고나 할까"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발전소 방사성 오염수에서 스트론튬90과 이오딘129같은 고위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지 못해 지난해 9월 제염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염에 실패한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면 주변 해역이나 국가도 방사능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숀 버니는 오염수 방출 계획을 세운 일본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을 더 큰 문제로 꼽았다. 국제해양투기방지협약이 있긴 하지만 후쿠시마처럼 육상에서의 방사성 오염수 방출에 대한 방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에 대해 아베 내각이 침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막아야 한다. 후쿠시마 주민뿐만 아니라 한국인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