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자책, 새로운 시장 개척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인스턴트 도서·인디출판 등 시장 공략해야

[백나영기자] 국내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크포럼은 6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에서 '전자책 테크비전 세미나 2012'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과 성대훈 총괄본부장 등이 참여해 전자책 시장동향, 생태계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 등을 소개됐다.

◆ 만화·장르소설 수요 '폭발적'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세계 출판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1천120억 달러다. 전체적인 출판 시장은 감소하는 반면 2016년까지 전자책 시장은 연평균 30.3%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2년 국내 전자책 시장규모는 약 800억 정도로 세계 전자책 시장의 규모에 비하면 국내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성장세도 10%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관련 단말기 보급의 확산, 보다 합리적인 가격, 전자책 도서정가제의 점진적 추진 등의 방안이 꼽혔지만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공통적이었다.

한국이퍼브의 성대훈 총괄본부장은 "국내 도서 유통 환경은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아마존을 롤모델로 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땅이 넓어 종이책 배송시간이 길기 때문에 전자책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한국은 총알배송으로 하루면 배송이 된다"며 "단순히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시킨 콘텐츠만으로는 시장을 성장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성대훈 본부장은 전자책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콘텐츠 편중 현상에 집중했다. 그는 "제값내고 구매하거나 소장하기에는 아깝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 미디어를 통해 은밀히 볼 수 있는 만화나 장르소설 같은 콘텐츠의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자책 10만 여종 중 장르소설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콘텐츠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교보문고 전자책 순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교보문고 '2012 전자책 판매 동향'에 따르면 전자책 전체 판매량 중 40.2%가 '장르소설'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전자책 베스트셀러 100위를 보면 장르소설이 45종, 소설 21종, 자기계발 15종에 이른다.

◆ "인디출판 시장도 새로운 기회"

이날 세미나에서는 SK플래닛의 T스토어 전자책 서비스 모델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SK플래닛은 개인이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는 웹 기반 전자책 저작툴을 지원해 아마추어도 대거 소설을 집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제작한 전자책은 T스토어에서 판매도 가능하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SK플래닛은 무료로 작가 출판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아마추어 작가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며 "이러한 점이 T스토어 전자책 서비스 누적 거래액 100억이라는 실적을 만들어낸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출판 서비스를 통해 등록된 작가는 약 1천명에 달하고 콘텐츠는 9천여종에 달한다. SK플래닛은 내년 아마추어 만화 작가를 위한 만화 출판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성대훈 본부장은 "인스턴트 도서에 집중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독서 생태계를 익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가벼운 콘텐츠 위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전자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간다면 다양한 장르의 전자책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자책, 새로운 시장 개척해야 성공할 수 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